'오를 만큼 올랐나?'..지역·가격 불문 서울 전 지역서 하락거래 ↑

전형민 기자 2021. 2. 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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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불장'이던 서울 아파트값의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9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지역에서 신고된 아파트 거래에서 가격이 직전보다 하락해 거래된 비율(하락거래)이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하락거래 비율 증가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부동산 시장이 조정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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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아파트 거래 추세, 하락거래↑ 상승거래↓
"하락거래 비율 증가 '의미'..좀 더 두고 봐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지난해 말부터 '불장'이던 서울 아파트값의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가격 하락의 조짐까지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지역에서 신고된 아파트 거래에서 가격이 직전보다 하락해 거래된 비율(하락거래)이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총 226건이었다. 이 중 하락거래는 82건(36.3%)으로 집계됐다. 상승거래는 136건(60.2%)으로 여전히 반수 이상을 차지했고, 보합은 8건(3.5%)이었다.

업계는 상승거래 비율이 줄어들고 하락거래 비율은 크게 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월의 상승거래 비율은 76.2%, 하락거래 비율은 19.3%였다. 상승거래는 16%포인트(p) 줄어들고 하락거래는 17%p 늘었다. 직전 3개월 평균(상승거래 73.2%, 하락거래 22.7%)과 비교하더라도 추세가 뚜렷하다.

특히 하락거래 신고가 강남4구,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리) 등 지역과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 전용 63㎡ 매물은 지난 1월 최고가 23억5000만원(11층)에 거래됐으나 이달에는 1억5000만원 하락한 22억원(12층)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5단지' 전용 81㎡도 1월 23억3100만원(1층)에 거래됐으나, 이달 5일 6000만원 하락한 22억7100만원(9층)에 거래가 기록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모습. © News1 황기선 기자

강서구 화곡동 '화곡푸르지오' 전용 84.9㎡는 1월 10억원(5층)에서 지난 15일 9억8000만원(15층)으로,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4.8㎡는 12억7000만원(15층)에서 지난 2일 12억3000만원(25층)에 각각 거래됐다.

도봉구 창동 '삼성래미안' 전용 84.9㎡는 9억원(15층)에서 8억4000만원(16층), 노원구 상계동 은빛1단지 전용 82㎡도 5억8000만원에서 5억3500만원으로 각각 하락거래됐다.

전문가들은 하락거래 비율 증가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부동산 시장이 조정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봤다. 추세성인지 단발성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최고가보다 최저가 경신 비율이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지금이 계절적 비수기에 가깝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데이터에 2월 설 연휴도 껴있기 때문에, 적어도 3~4월까지는 두고 봐야 추세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상승 피로감이 상당한 서울 지역부터 조금씩 하락 전환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신고가 경신이 많은 지역은 서울보다는 경기도 등 수도권"이라며 "서울 지역은 이미 상승 피로감이 높은 상태였기 때문에 수요가 제한적인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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