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경영' 공기업, K-뉴딜 동력 찾는 등대 역할

문승관 2021. 2. 19. 0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뉴딜 선봉장' 공기업이 뛴다]
7개 발전 공기업 신재생 사업에 2030년까지 30조 이상 투자
15개 중점관리·83개 자율확산프로젝트 98개 사업 올해 추진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지난해 7월 정부가 발표한 K-뉴딜(한국판 뉴딜)은 한 번도 우리가 가보지 않은 새로운 미래 변화상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활성화 등 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진행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GVC)의 재편으로 산업지형이 급변하고 있어 자칫 산업 경쟁력 자체가 도태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정부도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기후·환경위기를 동시에 극복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 대책도 추진한다. 정부는 2025년까지 그린뉴딜에 총 73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일자리를 65만9000개 창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 스쿨, 스마트 그린 산단, 그린 리모델링, 그린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를 5대 대표과제로 내세워 탄소 순배출이 ‘0’인 ‘넷제로(Net-zero)’ 사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축은 ‘K-뉴딜’의 성공적인 추진이다. 정책의 첨병 역할을 하는 공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러한 급작스럽고 거대한 변화로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가 자칫 갈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대한민국 경제의 항로를 비추는 등대처럼 K-뉴딜에는 공기업이 있다.

공기업은 K-뉴딜의 선봉장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뉴딜을 접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육성, 친환경 신기술개발, 해외시장 판로개척,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 경영, 불우한 이웃 돌보기 등 사회·경제 전 분야에 걸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하 40개 공공기관은 디지털·그린 뉴딜 등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15개 중점관리·83개 자율확산 프로젝트 등 총 98개 프로젝트를 올해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공기업별로 성과창출 세부계획 수립, 태스크포스(TF) 구성, 규제ㆍ애로사항 발굴 등을 통해 조기에 성과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에너지 공기업으로서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공기업 7곳은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 사업에 오는 2030년까지 3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전은 신재생발전소를 위한 전력망 건설에 거액을 투입한다. 신재생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력망에 연결하기 위한 변압기·변전소·송전선로 건설에 내년부터 2027년까지 총 8조2832억원을 투입한다. 한전은 자사의 신재생 발전사업 참여를 허용하는 전기사업법이 개정되면 서남해(460㎿), 신안(1500㎿) 등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수원과 발전 5사는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3만5228㎿를 구축하기 위해 26조6690억원을 투입한다. 설비용량으로 보면 1000㎿짜리 원전 35기와 맞먹는 규모다. 투자비용은 내년도 우리나라 국가 전체 R&D예산(27조2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관별로는 한수원이 7조43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부발전(6조2499억원), 동서발전(4조5769억원), 남동발전(3조9202억원), 중부발전(2조9395억원), 서부발전(1조9387억원) 순이다. 전력원별로 보면 태양광 발전 신규 설비 용량은 1만7086만㎿로 투자액은 8조5306억원으로 집계됐다. 풍력 발전 설비는 12조2626억원을 들여 1만5151㎿를 새로 설치한다. 바이오와 연료전지는 각각 3조812억원, 2조7946억원을 투입해 465㎿, 2526㎿ 규모의 설비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한수원은 기존 원자력·수력발전에 태양광·풍력발전, 연료전지 설비 등을 더한 친환경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 800㎿ 규모인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2030년까지 8400㎿로 늘릴 계획이다.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산업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설비용량 4.3GW를 확보하기로 한 동서발전은 K-솔라 1000, K-윈드 2000 등 독자적인 브랜드를 개발해 2025년까지 풍력 2000㎿, 태양광 1000㎿를 확보할 예정이다. 올 투자 규모는 2000억원 안팎이다.

이 밖에도 한국가스공사는 수소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수소사업을 본격화했다. 오는 2030년까지 수소산업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현대차·에너지기업 등과 함께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 1대 주주로 참여해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사업에 진출했다. 코하이젠은 연내에 상용차 수소충전소 10곳을 설치한다.

문승관 (ms7306@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