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낙산사까지 위험..낙산사 1.4km까지 접근한 양양 산불 19일 새벽 진화
[경향신문]
강원 양양군 양양읍 사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9일 새벽 진화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따르면 18일 오후 10시 17분쯤 사천리의 한 창고에서 시작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은 뒤 바람을 타고 크게 확산했다. 이 불은 산림 6.5㏊를 태운 뒤 19일 오전 4시 15분쯤 불길이 잡혔다.
소방당국은 880여명의 산불 진화인력과 63대의 진화장비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불이 밤 늦은 시간에 발생해 산불진화헬기를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초속 8m의 강한 돌풍까지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한 때 인가 쪽으로 번지는 바람에 주민 84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창고와 주택, 차고 등 6채가 소실되거나 외벽이 일부 그을리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양양지역은 습도 35% 수준으로 대기가 건조한 상황이었다.
이번 산불은 올해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컸다. 특히 천년고찰인 양양 낙산사를 집어삼킨 2005년 4월 양양산불과 같은 곳에서 불이 발생한데다 낙산사로부터 직선거리 1.5㎞ 떨어진 곳이어서 당국이 크게 긴장했으나 다행이 낙산사로는 번지지 않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과거 대형산불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산불특수진화대 등 진화인력을 집중 투입해 불이 더 이상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양군과 산림당국은 19일 오전 직원 300여명을 투입, 혹시 숨어있을지 모를 불씨를 찾는 등 뒷불 정리에 나섰다.
한편 이날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산불 등 화재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동해안과 산지는 20일까지 초속 10∼2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 박종호 청장은 “동해안 지역은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서 주민들에게 산불 예방에 힘써즐 것을 당부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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