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낙산사까지 위험..낙산사 1.4km까지 접근한 양양 산불 19일 새벽 진화

윤희일 선임기자 2021. 2. 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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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8일 오후 강원 양양군 양양읍 사천리의 야산에서 발생한 산물이 19일 새벽까지 이어지고 있다. 불은 발생 5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연합뉴스


강원 양양군 양양읍 사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9일 새벽 진화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따르면 18일 오후 10시 17분쯤 사천리의 한 창고에서 시작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은 뒤 바람을 타고 크게 확산했다. 이 불은 산림 6.5㏊를 태운 뒤 19일 오전 4시 15분쯤 불길이 잡혔다.

소방당국은 880여명의 산불 진화인력과 63대의 진화장비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불이 밤 늦은 시간에 발생해 산불진화헬기를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초속 8m의 강한 돌풍까지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한 때 인가 쪽으로 번지는 바람에 주민 84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창고와 주택, 차고 등 6채가 소실되거나 외벽이 일부 그을리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양양지역은 습도 35% 수준으로 대기가 건조한 상황이었다.

이번 산불은 올해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컸다. 특히 천년고찰인 양양 낙산사를 집어삼킨 2005년 4월 양양산불과 같은 곳에서 불이 발생한데다 낙산사로부터 직선거리 1.5㎞ 떨어진 곳이어서 당국이 크게 긴장했으나 다행이 낙산사로는 번지지 않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과거 대형산불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산불특수진화대 등 진화인력을 집중 투입해 불이 더 이상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양군과 산림당국은 19일 오전 직원 300여명을 투입, 혹시 숨어있을지 모를 불씨를 찾는 등 뒷불 정리에 나섰다.

한편 이날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산불 등 화재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동해안과 산지는 20일까지 초속 10∼2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 박종호 청장은 “동해안 지역은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서 주민들에게 산불 예방에 힘써즐 것을 당부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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