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휘청'vs마트 '훨훨'..코로나 시대, 오프라인 실적도 갈렸다

강성규 기자 2021. 2. 1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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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하반기 '회복', 마트 '호황'.."올해 실적 개선 기대"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 성적표를 바꿔놨다. 백화점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호된 한 해를 보냈다. 반면 대형마트들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집콕' 장기화로 백화점들의 주력 상품인 패션·잡화, 뷰티 등을 찾는 이들은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의 주력상품인 생필품과 간편·신선 식품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영업이익 급감…2분기 지나 회복세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들의 영업이익은 일제히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9% 감소한 3280억원, 매출은 15.2% 줄어든 2조655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백화점 사업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354억원) 대비 55.8% 줄어든 1314억원이다. 매출은 6.6% 감소한 1조6335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661억원) 대비 45.8% 감소한 1986억원, 매출은 9.5% 감소한 1조7504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반기 '최악'의 시기를 지나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는 뚜렷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280억원, 매출 6060억원에서 2분기 영업이익 44억원, 매출 4046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 740억원, 매출 6190억원. 4분기는 영업이익 1770억원, 매출 7630억원으로 반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 175억원과 매출 3650억원, 2분기는 영업이익 109억원, 매출 393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는 영업이익 312억원과 매출 4103억원, 4분기 영업이익 717억원과 매출은 4652억원으로 개선됐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 342억원, 매출 3926억원. 2분기 영업이익 262억원, 매출 4245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은 564억원, 매출은 4305억원으로 늘어났으며 4분기는 영업이익 818억원, 매출 502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5~30% 가량 떨어진 수치이지만, 2분기 최대 60~70%까지 급감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평이다.

19일 서울 노원구의 한 대형마트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 뉴스1/김근욱 기자

◇마트는 호조 이어가…하반기 '서프라이즈'

반면 대형마트와 전문점 등은 '깜짝쇼크'를 겪은 2분기를 제외하고는 호조를 이어갔다.

이마트의 별도기준(자회사 제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9억원 증가한 2950억원, 매출은 5.9% 늘어난 15조535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19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4.6% 감소한 6조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1분기에 영업이익 854억원, 매출 3조786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영업손실 150억원, 매출 3조5538억원으로 떨어졌지만 3분기 영업이익 1401억원, 매출 4조2069억원으로 급반등했다. 4분기 영업이익 844억원, 매출 3조9881억원으로 3분기 흐름을 이어갔다.

롯데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0억원, 매출은 1조602억원이다. 2분기는 역시 영업손실 57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1조4650억원으로 전기 대비 늘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 320억원, 매출 1조5900억원을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4분기에도 영업이익 210억원, 매출 1조3820억원으로 선방했다.

특히 3~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급격히 높아진 점이 주목된다. 롯데마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영업손실 230억원) 대비 440억원 늘어난 것이며, 이마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53억원)보다 591억원 증가한 수치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백화점은 '회복', 마트는 '승승장구'…"급변한 트렌드 대응 주력"

올해 전망도 다소 엇갈린다. 백화점 사업은 올해 회복 국면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코로나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밀집시설 공포증' 우려는 점차 낮아지며 백화점을 찾는 발길이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 사태가 더욱 확산됐던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도 이러한 요인들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백화점들이 저마다 벌이고 있는 소비 주력층으로 부상한 'MZ'(밀레니얼+Z)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백화점 신규 출점 및 리뉴얼 등 급변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형마트는 올해도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 여파와 관계없이 간편·신선 식품, 리빙 등 품목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구조조정과 리뉴얼 등을 통해 사업구조 효율화 작업을 더욱 가속화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총 88개점에 대한 폐점을 완료했으며, 4분기까지 110~120개가 폐점한 것으로 추정된다. 폐점 목표 점수 중 120곳 이상이 롯데마트와 슈퍼다.

이를 통해 향후 3~4년간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롯데마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대폭 상승했다.

이마트는 올해 실적 향상을 위해 56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투입한다. 이중 37%인 2100억원을 할인점의 턴어라운드(반환점 마련)를 위해 할애한다는 방침이다.

또 그로서리 중심 실적 상승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선식품에 대한 투자 및 품질개선에 나서고, 리빙 제품 등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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