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추천이사제 도입하나.. 윤종원 "기대와 우려 공존"

이남의 기자 2021. 2. 1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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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노동조합이 추진하는 '노조 추천 이사제'에 대해 "관련 법률 개정이 수반돼야 추진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윤종원 기업은행장 취임 당시 노조추천이사제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노사 공동선언을 가장 큰 동력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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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노동조합이 추진하는 '노조 추천 이사제'에 대해 "관련 법률 개정이 수반돼야 추진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되는 사안"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윤종원 행장은 지난 18일 취임 1주년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근로자추천이사제나 노동이사제는 중소기업은행법 등 현행 법 절차에 따라 선임된다"며 "다음달 은행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금융위에 제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추천이사제는 노조의 추천을 받은 인사가 이사회 사외이사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제도다.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윤 은행장이 제청하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임명한다.

기업은행은 4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중 김정훈 사외이사는 지난 12일 임기를 마쳤고 이승재 사외이사는 오는 3월25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노조는 윤종원 기업은행장 취임 당시 노조추천이사제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노사 공동선언을 가장 큰 동력으로 삼고 있다.

금융권은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이 급물살을 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도 노동이사제 추진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윤 행장은 "사외이사로 선임 여부는 후보역량에 따라 좌우되고 특정 후보가 자동 선임되는 것은 아니다"며 "갈등적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협력적 노사문화를 열어나가는 모범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약 25조원의 자금을 신규 공급하고 이자유예·만기연장 등 상환 부담 완화를 병행 지원했다. 지난해말 기준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 건수는 총 29만707건(대출규모 78조774억원)이었으며, 이자 납입 유예 건수는 총 3782건(대출 금액 1조5547억원)이다.
윤 행장은 "코로나 사태에 중소기업에 효과적인 자금을 지원해 현재의 자금 애로가 신용 위기로 증폭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매출 부진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등 불안 요인이 중소기업에 자금 압박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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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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