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빌라 시장.."현금청산 가능성 고지" 특약 넣으며 '조심 조심'

방윤영 기자 2021. 2. 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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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나게 팔리던 빌라 거래가 얼어붙었다.

2.4 부동산 대책으로 4일 이후 거래하면 현금청산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거의 거래 패닉이 온 상태"라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추후 소송 당할 위험 때문에 계약서에 특약으로 '2.4 대책 이후 현금청산 당할 수 있음을 고지받았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등 거래 자체를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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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다세대주택 전경 /사진=뉴시스

불티나게 팔리던 빌라 거래가 얼어붙었다. 2.4 부동산 대책으로 4일 이후 거래하면 현금청산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전세난과 아파트 매물 부족, 향후 개발 가능성까지 고려해 빌라 시장은 '패닉 상태'다.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향후 소송당할 것을 우려해 거래시 '현금청산 가능성'을 계약서에 넣을 정도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진구 자양4동에서 빌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다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소강 상태에 접어 들었다. 정부가 대책발표일(4일) 이후 개발지역의 주택을 매수한 소유주에 대해서는 '현금청산'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자양4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금청산 이슈가 들끓자 매수에 관심을 보이던 사람들도 고민만 하는 분위기"라며 "매수심리가 주춤하자 나왔던 매물도 거둬 들여 매물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현금청산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물 중개는 신중하게 하고 있다"며 "무조건 사라고 부추기는 곳은 의심해보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남은 신축 빌라는 현재 두 채 정도이고, 매물은 2~3채씩뿐"이라며 "문의는 계속해서 오긴 하는데 그날(4일) 이후부터는 거래가 거의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자양4동은 유튜브에서 한강변 재개발 예정지로 소개되면서 빌라가 불티나게 팔렸던 곳이다. 2.4 대책 이전까지만 해도 신축 빌라 분양은 이틀도 안돼 모두 거래가 끝날 정도였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연락처를 적어 놓고 대기하고 있다가 매물이 나오자마자 죄다 사갔다"며 "신축 빌라 매매가가 5억원 초반대로 형성돼 있는데, 주로 입주권을 바라고 갭투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 지역은 개발 계획이 잡혀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진구청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게 없는데 유튜버가 유망 지역이라는 내용으로 방송을 한 것 같다"며 "아직 주민들도 어떤 사업방식으로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고 공식적으로 구청에 접수된 건도 없다"고 말했다.

현금청산 이슈로 매수자와 중개업소 모두 조심하는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거의 거래 패닉이 온 상태"라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추후 소송 당할 위험 때문에 계약서에 특약으로 '2.4 대책 이후 현금청산 당할 수 있음을 고지받았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등 거래 자체를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민 동의를 받아 진행하는 공공재개발은 신청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며 "그렇다면 공공직접 시행 정비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데, 어디에 지정될지 알 수 없어 후보지가 발표될 때까지 거래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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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영 기자 byy@mt.co.kr,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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