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성공한 대한상의.. 10년째 차기 회장도 못뽑는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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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수장 교체를 앞두고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상의는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추대되고 젊은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서울상의에 합류하면서 경제단체의 새로운 '롤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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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수장 교체를 앞두고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상의는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추대되고 젊은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서울상의에 합류하면서 경제단체의 새로운 ‘롤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경련은 차기 회장 찾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현 허창수 회장이 5연임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상의는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071050)회장과 김범수 카카오(035720)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대표, 박지원 두산(000150)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그룹 사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새 부회장으로 선임한다.
정보기술(IT), 금융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서울상의 회장단에 대거 합류한 점이 주목된다. IT 기업 CEO가 서울상의 회장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은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라 회장단에 합류했다.
우태희 서울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회장단 개편을 통해 전통적인 제조업은 물론 미래 산업을 책임질 혁신 기업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23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된다.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겸한다. 최 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다.
경제계에선 최 회장의 취임을 앞두고 서울상의가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대한상의에는 IT업계와 금융권 CEO들이 회장단에 없어 ‘반쪽짜리 상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신임 회장단의 합류로 서울상의는 ‘젊은 피’를 수혈함과 동시에 경제계 전반을 대변할 수 있는 경제단체로 거듭나게 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제조업 중심의 전통 대기업 경영진이 서울상의 부회장을 맡았는데, 이번 신산업 분야의 젊은 CEO들이 대거 합류해 의미가 크다"고 했다.
반면 전경련은 차기 회장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경련은 이달 말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허 회장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해 제 38대 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허 회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재계에서는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위상이 예전만 못한 전경련 회장직을 김 회장이 맡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그룹 경영 복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 처음 33대 회장에 추대된 후 37대까지 4연임하며 10년간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허 회장은 임기 만료 때마다 연임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혔지만, 후임자를 찾지 못해 연임을 이어 왔다. 전경련 회장은 임기 2년으로, 연임에 제한이 없다.
재계에서는 전경련 회장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후임 회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경련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일본 게이단렌을 모티브로 국내 대기업들을 모아 시작했다. 이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구자경 LG 명예회장,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차례로 회장직을 역임하며 명실상부 재계의 대표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6년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4대 그룹이 전경련을 줄줄이 탈퇴했고 입지도 급속히 쪼그라 들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경제인 초청 행사에 배제되는 등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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