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LED TV' 뜨는데 서울반도체가 주목받는 이유

정상훈 기자 2021. 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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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OP 등 미니LED 핵심기술 보유
차량용 LED·UV LED 사업 전망도 '파란불'
서울반도체 본사 전경. © 뉴스1 DB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올해 TV 시장에서 강력하게 불고 있는 '미니발광다이오드'(미니LED) 바람이 글로벌 광반도체 전문기업인 서울반도체의 실적에도 영항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는 미니LED 제작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은 미니LED TV를 올해 주력제품 중 하나로 꼽으며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21'에서 '퀀텀 미니(Quantum Mini) LED'를 적용한 삼성의 미니LED TV 모델 'Neo QLED' TV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백라이트로 쓰이던 LED 소자 대비 40분의 1 크기를 구현해 더 많은 소자를 배치했다.

LG전자도 나노셀(Nanocell)과 퀀텀닷(Quantum Dot) 기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독자 고색재현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미니LED TV 'LG QNED' TV를 내놓았다.

미니LED TV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 대비 광원의 크기가 10분의 1 미만 수준인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 발광 소자를 사용해 'LCD TV 기술의 정점'으로 불린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처럼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自發光) TV보다 명암비 등에서 한계가 있지만, 꾸준한 기술 발전으로 이에 근접하는 화질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 면에서도 OLED TV보다 다소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미니LED 제작에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와이캅'(WICOP)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와이캅 기술은 LED칩을 패키징 없이 기판에 실장할 수 있는 기술이다. LCD의 고실적인 문제로 꼽히는 빛샘 현상이나 시야각을 개선해주는 역할을 한다.

관련업계에서는 서울반도체가 올해 1분기부터 미니LED TV향 LED칩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반도체가 미니LED칩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서울반도체 의존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니LED칩 시장규모를 2억7000만달러(약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수혜기업 중 하나로 서울반도체를 꼽기도 했다.

미니LED칩 외에도 기존의 주력 제품인 자동차용 LED 헤드라이트와 서울바이오시스에서 제작하는 UV LED 또한 올해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기존의 고급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미드엔드급 자동차들도 LED 헤드라이트를 탑재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로의 공급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UV LE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바이러스 살균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서울반도체는 앞서 지난달 초 온라인으로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Light Everywhere'(모든 공간의 빛)이라는 주제로 2세대 LED 기술이 적용 가능한 디스플레이, 자동차, 가전, 조명의 4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니LED와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인 와이캅 기술을 비롯해, 안전한 자율 주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레이저 다이오드 'VCSEL', 실내조명 3요소를 갖춘 '썬라이크', UV LED 기술 '바이오레즈' 등을 공개했다.

이에 투자업계는 서울반도체가 올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록호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서울반도체의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9%와 64% 증가한 1조3727억원, 974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영업이익은 2017년 최고치(981억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반기에는 노트북과 모니터, 태블릿 등의 매출 호조가 이어지며 기저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하반기는 미니LED의 매출 가세로 유의미한 외형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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