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방심하면 안되는 것들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1. 얼마전 심하게 앓았다. 장(腸)에서 밤새 비명소리가 나더니 급기야 다음날엔 오한에 열까지 겹쳤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설 연휴 절반을 침대에서 보냈다.
병원에 가기 전 카톡이 왔다. 건강에 이상없냐고. 미루고 미뤄둔 저녁식사를 이틀 전 함께했던 지인들로부터였다. 저녁 메뉴는 해산물. 굴도 있었다. 모두 병원에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소견을 듣는 건 예정된 수순이었다.
코로나19(COVID-19)로 개인위생이 각별해진 요즘, 다른 건 몰라도 질병으로부터 멀어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위안을 삼았는데, 결론적으로 방심했다.
2. 한 때 200명대로 줄었던 코로나19 발생환자가 시나브로 600명을 넘어섰다. 전파는 병원에서, 보일러 공장에서 들불처럼 번졌다.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가게 문이 열리고 닫히는 자영업·소상공인들은 다시 늘어난 환자 수에 노심초사다. 이미 빚은 능력 닿는데까지 끌어다썼다. 또 다시 영업 제한을 받게되면 존폐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여기에 4차 재난지원금 적용범위와 규모를 두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오가는 썰(說) 속에 상처받는 건 자영업자다. "자업업자의 절박한 호소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며 청와대와 정부가 구상중인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은 논의 얘기가 쏙 들어갔다.
수개월동안 우리의 일상을 막아온 거리두기 경계가 느슨해질 때 쯤 코로나는 이런 빈틈을 어김없이 파고든다. 참 지독한 감염병이다. 순간의 방심이 코로나 시계를 다시 1월 초로 돌려놨다.
3. 1년 전 일본 도쿄의 '영토주권전시관'(다케시마 홍보관)을 찾은 방송인 김구라씨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영상을 얼마전 유튜브로 봤다. 한국인이 전시관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논리는 온데간데 없고 거칠게 몰아세우는 일본 우익세력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피가 거꾸로 솟았다.
일본은 오는 22일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또 개최하려 한다. 벌써 9번째다. 스가 요시히데 정권 출범 후로는 처음 열리는 행사인데 중앙정부 차관급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총리가 바뀌어도 달라진건 없다.
중국도 역사왜곡에 가세했다. 김치와 한복을 가지고 자신들의 문화라고 우기더니 최근엔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가지고 장난을 친게 이슈가 됐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검색포털 바이두가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 조선족이라고 표기한 것을 서 교수가 문제삼은게 알려지면서다. 앞서 샤오미는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한복을 중국 문화라고 소개해 논란이 됐다.
특히 김치에 대한 침탈은 우려스럽다. 민간에서 거론되던 주장이 정부 당국자의 입에서까지 흘러나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김치를 중국식 절임 채소인 차오파이의 일종이라고 했다.
중국의 김치에 대한 억지 주장은 문화와 더불어 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방치해선 안될 문제다. 우리나라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1억4451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37.6%나 증가했는데 수출 국가만 80여곳이다. '종가집' 브랜드로 김치 해외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대상이나 '비비고' 브랜드로 미국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김치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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