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재 청문회 장인화 포스코 사장 출석

권가림 기자 2021. 2. 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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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재해 청문회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병을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을 알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7일 산재 청문회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법 도입 등으로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때인데 연임, 여론을 고려해 불출석을 결정한 것 같다"며 "쓴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개선이 있을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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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병을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을 알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잇따른 산재 사망사고와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여론이 들끓자 자리를 회피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7일 산재 청문회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는 불출석사유로 허리 지병을 짚었다. 그는 불출석사유서에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장시간 앉는 것이 불편해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2주간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권유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게 됐다"며 "장인화 사장이 대신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는 방안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불출석사유서에는 서울 강남구의 한 정형외과에서 받은 진단서도 첨부됐다. 병명은 '요추의 염좌 및 긴장'이다.

앞서 환노위 여야는 최 회장을 비롯한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쿠팡·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LG디스플레이·현대중공업 등 산재 다발 기업 대표이사 9명을 오는 22일 열리는 산재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청문회를 거부한 증인으로는최 회장이 유일하다.

최근 포스코에서는 거의 매달 사망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 사고가 나 포스코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숨졌다. 지난해 12월에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보강 공사를 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추락해 사망했다. 이달 8일에는 협력업체 직원이 언로더의 컨베이어벨트 설비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다가 기계에 끼어 숨졌다.

최 회장은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고 현장을 방문해 "최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됐는데 사람 한 명 한 명의 생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문회 불출석으로 그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야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환노위 소속 여당 측 의원실 관계자는 "사과를 하고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까지 하더니 곧바로 청문회 불출석을 통보하는 건 국민을 희롱하는 것"이라며 "그가청문회에 나올 수 있도록 여야 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기가 막히는 상황"이라며 "유가족에게 보낸 사과의 말에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담겼다면 이처럼 무책임하게 불참을 통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포스코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도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업시민 이념은 기업이 사회발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체가 되자는 뜻이다. 최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법 도입 등으로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때인데 연임, 여론을 고려해 불출석을 결정한 것 같다"며 "쓴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개선이 있을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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