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이 한꺼번에 원격 승진시험.. "커닝 다 잡아내요"

전현석 기자 2021. 2. 19.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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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험·감독 '그렙' 공동대표

“원격교육이 확산된 것처럼 시험도 온라인으로 치르는 것이 당연해지는 시대가 올 겁니다.”

온라인 교육·시험·감독 전문기업 ‘그렙’(grepp)의 이확영·임성수 공동대표는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수백, 수천 명이 한 장소에 모여서 시험 보는 장면은 점점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렙은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이용해 교육·시험·감독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현대차·국민은행·외교부·한국전력공사·포스텍 등 1500여곳이 이 프로그램으로 비대면 시험을 봤다. 누적 응시자 수는 30만명에 이른다.

온라인 교육·시험·감독 전문기업 '그렙'(grepp)의 이확영(왼쪽)·임성수 공동대표가 비대면 시험 감독 프로그램 '모니토'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그렙은 카카오톡을 만든 카카오 CTO(최고기술경영자) 출신 이 대표와 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인 임 대표가 2016년 함께 설립했다. 두 사람은 상문고·서울대 동기다. 이 공동대표는 “카카오에 있을 때 좋은 개발자를 뽑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며 “실력 좋은 사람이 개발자가 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키워주면서 이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방법도 찾아야 겠다고 생각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그렙의 ‘모니토' 프로그램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코딩) 시험뿐만 아니라 일반 객관식·주관식 시험과 감독을 진행할 수 있다. 모니토는 응시자의 컴퓨터 웹캠과 스마트폰 카메라로 응시자 시선·자세·배경 등을 관찰해 부정행위를 적발한다. 해외에서 출시된 비슷한 서비스의 경우 동시에 시험·감독할 수 있는 인원이 수백명인데 비해 모니토는 1만명 이상도 가능하다. 최근 우리은행은 모니토를 이용해 3000명이 한꺼번에 사내 승진 시험을 봤다. 그렙은 3월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시험 감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임 공동대표는 “앞으로 온라인 교육·시험 프로그램이 발전하면 지역에 있거나 시간이 없어서 시험을 못보는 등의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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