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大魚 열풍.. 수급따라 주가 출렁일수도

김동혁 기자 2021. 2. 1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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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펀드인 '에셋원 공모주 코넥스하이일드 2호' 펀드는 16일부터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공모주 펀드는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청약 물량이 한정돼 있어 신규 고객이 많이 늘면 기존 고객의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가치 수조 원대의 초대어(大魚)급 공모주 가운데 가장 먼저 출격을 알린 건 SK바이오사이언스다.

공모주식 수는 2295만 주, 공모 희망가는 4만9000∼6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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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兆 SK바이오사이언스 내달 상장
크래프톤-카카오페이도 IPO 예고.. 작년 '955대 1'이어 올해도 청약 열기
증권사별 배정 물량-방식 달라.. 공모가격-위험요소 꼼꼼히 따져야
기관 물량 풀리면 주가 떨어질수도
공모주 펀드인 ‘에셋원 공모주 코넥스하이일드 2호’ 펀드는 16일부터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앞서 같은 운용사의 다른 공모주 펀드도 이달 초 판매를 중단했다.

다음 달 상장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올해도 매머드급 공모주가 줄줄이 출격을 예고하면서 운용사들이 일찌감치 공모주 펀드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공모주 펀드는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청약 물량이 한정돼 있어 신규 고객이 많이 늘면 기존 고객의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상장을 앞둔 주요 기업 대부분이 혁신·성장주에 집중된 데다 개미들의 투자 기회도 확대돼 투자 열기가 더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개인에게 돌아가는 공모주 물량은 확대됐지만 증권사별로 배정 물량이나 방식 등이 달라 사전에 꼼꼼히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많다.

○ 5兆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3월 상장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가치 수조 원대의 초대어(大魚)급 공모주 가운데 가장 먼저 출격을 알린 건 SK바이오사이언스다.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 달 4, 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같은 달 9, 10일 일반 청약을 거쳐 3월 상장을 끝낼 계획이다. 공모주식 수는 2295만 주, 공모 희망가는 4만9000∼6만5000원이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을 맡은 데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 백신의 기술이전 계약까지 맺었다.

이어 상반기(1∼6월)에 게임회사 크래프톤, 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크래프톤은 온라인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흥행하면서 몸값이 최대 30조 원에 이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계열사들과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 몸값이 최근 90조 원 안팎까지 뛰었다고 보고 있다.

○ 청약 균등 방식, 기관 의무물량 등 미리 확인해야

지난해 공모주 일반청약 경쟁률은 평균 955 대 1로 역대 최고였다. 올해도 청약 열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부터 공모주 배당 방식이 달라져 소액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더 늘었다. 일반청약 주식 물량의 절반 이상이 ‘균등 방식’으로 배정되기 때문이다.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하면 전체 물량의 50% 내에서 청약자들이 똑같은 수의 주식을 배정받는 식이다.

하지만 증권사별로 일반청약에 적용하는 균등 방식과 배정 물량 범위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투자에 나서기 전에 배정 방식과 물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 공모가격이 희망가보다 높게 결정됐더라도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게 아니어서 유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가격이 희망가격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기업이 80%였다. 하지만 이 중 14.3%는 지난해 말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아울러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고 확약 기간도 장기화하고 있어 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관의 의무보유 물량 등 수급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관투자가가 의무적으로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이 끝나면 물량이 일시에 풀려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혁 hack@donga.com·김자현·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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