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휴스턴 정전에 '대피소' 된 명품 가구점.. 피난 주민들 몸 녹여

김현지B 기자 2021. 2. 1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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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텍사스 휴스턴 지역이 폭설과 극심한 북극 한파에 노출돼 사망자가 속출하고 전력망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커진 가운데 피난 주민들의 대피소가 된 한 명품 가구 매장이 화제다.

이날도 역시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정전으로 거의 340만명의 주민이 사투를 벌일 때,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위한 대피소 역할로 매장을 선뜻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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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휴스턴의 '갤러리 퍼니처'매장 침대에서 추위와 폭설을 피해 대피해온 주민이 잠들어있다. /사진=AP

미국 남부 텍사스 휴스턴 지역이 폭설과 극심한 북극 한파에 노출돼 사망자가 속출하고 전력망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커진 가운데 피난 주민들의 대피소가 된 한 명품 가구 매장이 화제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휴스턴 지역에서 정전과 추위로 고통을 겪는 주민들은 현지 명품 가구 매장 '갤러리 퍼니처' 안에 모여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했다.

휴스턴 교외 이동식 주택에 살던 티나 라오스(32)는 이날 새벽 4시30분께 정전이 되면서 극심한 한파에 시달리다 어린 자녀 3명과 함께 이곳을 찾아 식탁 한곳에 자리를 잡았다.

라오스 부부는 휴스턴 북부에 본점을 둔 갤러리 퍼니처의 맥인베일 사장이 매장을 대피소로 제공한다는 사실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고, 몇 시간 가량 운전을 해 이곳을 찾았다. 라오스 부부는 "사람들은 우리가 도착하자 두 팔 벌려 환영해줬다"고 전했다.

라오스 부부 외에도 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2500달러(277만원) 상당 식탁에 앉아 주방에 비치된 식사와 간식류 들을 가져다 먹었다. 또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도 자유롭게 뛰어놀았다. 전날인 16일에도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들어와 잠을 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들은 집에 전기가 다시 들어왔는지 전화로 확인하느라 분주했고, 아직 복구가 안된 집의 가족은 3000달러(332만원)짜리 소파나 5000달러(553만원)짜리 침대에서 하루 밤을 더 잠을 청했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30년 넘게 가구 매장을 운영한 맥인베일은 2017년 텍사스 대홍수 당시에도 휴스턴 소재 2개 매장을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임시 보호소로 운영했던 바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식량난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식사를 제공해왔다.

이날도 역시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정전으로 거의 340만명의 주민이 사투를 벌일 때,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위한 대피소 역할로 매장을 선뜻 내주었다.

맥인데일은 필요하다면 전력 복구가 끝날 때까지 당분간 더 매장을 대피소로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보다 더 힘든 싸움도 견디어냈다. 이번에도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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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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