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 '쿼드', 바이든 정부 들어 첫 외교장관 회의
미, 유럽 3개국 회의·나토 회의까지 잇단 동맹 강화 행보
[경향신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일본, 인도, 호주 등 ‘쿼드(Quad)’ 외교장관들과의 화상회의를 주최했다.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비공식 안보협의체인 쿼드를 통해 중국을 억지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 하르쉬 바르디안 슈링라 인도 외교장관,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번째 쿼드 외교장관 회의였다. 바이든 정부가 강조해온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 강화를 위한 실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쿼드 외교장관 회의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인 2019년 9월 뉴욕,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 열린 바 있다.
이날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대응,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쿼드, 그리고 이번 쿼드 외교장관 회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우리의 공동 목표를 발전시키고, 코로나19 대응과 기후변화를 포함해 우리 시대의 본질적인 도전들에 잘 대처하기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유산들을 신속하게 폐기하고 있지만 쿼드는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싱크탱크 주최 대담에서 쿼드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실질적인 미국의 정책을 구축할 근본적인 토대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진정으로 그 형식과 메커니즘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쿼드 4개국 정상회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은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준비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쿼드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다자안보동맹으로 발전해 인도·태평양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견도 적지 않다. 중국도 바이든 행정부의 쿼드 강화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전략적 실책”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 이어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3개국 외교장관들과 회의를 갖는 등 동맹 강화를 위한 미국의 다자외교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개최된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했다.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나토 국장장관들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행사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을 견제하고 전통적 적국인 러시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틴 장관은 회의 참석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함께 협의하고, 함께 결정하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며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도 “유럽에서 철군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와는 다를 것임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화상으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에서 외교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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