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우리] 남북관계 공전하는 까닭은
北, 민족 앞세워 경제 지원 목적
우리정부 '평화·북핵' 병행 추진
북핵 해결없인 관계발전 요원
남북 경색 국면이 오래 이어지고 있다. 2019년 2월 말 하노이 노딜 이후 중단된 남북대화는 언제 재개될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더욱이 지난해 6월 북한에 의해 단절된 남북 간 모든 연락 채널은 아직 복원되지 않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8차 당 대회에서 ‘한미 연합연습의 중단’과 ‘첨단무기 도입의 중지’를 남북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런데 3월 중순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 연습이 진행된다. 북한이 이에 반발하여 무력도발에 나선다면 남북대화는 더욱 요원해질 수 있다. 2018년 김정은이 육성 신년사에서 “남북관계를 사변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했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공들여온 문재인정부와 의기투합하면서 그해에만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던 남북관계가 이처럼 공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상이몽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인식이나 목표, 방법 등에서 남북 사이에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남과 북 공히 ‘남북관계 발전’이라고 말하면서도 각기 다른 꿈을 꾸고 있기에 그동안 정상들이 여러 번 만나고 합의를 해도 별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남북관계 경색의 근본 원인은 ‘북한 핵’이다. 핵 문제 진전이 없기에 남북관계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북핵 문제를 그대로 두고는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는 물론, 제대로 된 남북관계의 발전 또한 기대할 수 없다. 북핵 위협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미 연합연습 재개 결정은 잘한 일이다. 지금 북한은 최악의 경제 상황이다. 핵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자력갱생은 구호에 그칠 뿐이다. 우리 정부는 새로 출범한 바이든 정부와 대북 공동인식과 긴밀한 대북공조로 북핵 포기 유도에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남북관계도 발전할 수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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