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동향] '착한 투자' 왜 대세인가
경영견제 기능 지배구조 부각
사회·환경 민감 밀레니엄세대
78%가 "ESG 투자 적극 검토"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2020년 11월 말 기준 전세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펀드 총자산은 11개월 동안 51%가 증가하여 1조30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었다.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위기 상황은 ESG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이는 비단 작년에 그친 현상은 아니다. ESG 투자 규모는 이미 2018년 30조6830억달러로 2012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하는 등 확대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식문건상 ESG라는 용어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유엔 책임투자원칙기구(UN PRI: UN Principle for Responsible. Investment)의 6대원칙이다. UN PRI란 국제 투자가들이 책임투자에 관한 주요한 6가지 원칙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협력하는 네트워크로, 유엔의 후원을 받는다. 2005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주도로 세계의 가장 큰 기관투자자들이 책임투자 6대원칙을 개발하는 데 참여하였다. 긴 토론과 논의를 거쳐 탄생한 첫 번째 원칙이 ‘모든 투자분석 및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 ESG 이슈를 고려한다’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금융회사의 부실을 막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주주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는 반성적 인식이 확산되었고, 불황이 지속되면서 규모가 큰 기관투자자들이나 공적연기금들은 리스크를 축소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ESG 투자는 최근의 흐름처럼 점진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유럽의 경우 스웨덴·노르웨이·네덜란드 등 대규모 연기금이 중심이 되었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생태계를 조성하였다. 미국의 경우 블랙록과 뱅가드가 상장지수 펀드(ETF) 시장을 중심으로 주도했다.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은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증대되고 있다. 모건 스탠리에 의하면, 밀레니얼 세대(1980∼1990 중반 출생)의 경우 다른 세대에 비해 사회적 또는 환경적 성과를 목표로 하는 기업이나 펀드에 투자할 가능성이 두 배나 높다고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조사에서는 2018년 투자자산 300만달러 이상 고액자산가 가운데 ESG 투자를 적극 검토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비중이 78%로, 압도적이다.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레리 핑크 회장은 2021년 연례서한을 통해 ESG 프로파일이 우수한 기업은 ‘지속가능성 프리미엄’을 누리며 다른 기업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리스크가 곧 투자 리스크이며, 기후변화 대응은 역사적으로 손꼽힐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다.
ESG 투자는 다양한 위기 속에서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수익을 담보하는 방법으로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리고 기후변화라는 녹녹지 않은 위기에 처한 글로벌 상황에 비추어 이 추세는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현영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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