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격받던 반크, "김치는 한국음식" 알리자 중국도 맹폭

김승현 기자 2021. 2. 1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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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만든 디지털 포스터. /반크

김치를 자국 문화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김치 공정’에 대항해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의 기원을 알리고 있는 시민단체 반크가 중국의 공격을 받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18일 ‘중국에 시비를 걸고자 하는 한국의 반크는 어디서 온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환구시보는 한중 간 발생한 김치 기원 논쟁에 대해 “이 사건의 파동을 일으킨 것은 사이버 외교 사절단인 반크이며 아직도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에 ‘중국이 한국 문화를 훔친다’라고 항의하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반크의 청원활동이 과거에는 주로 독도나 동해와 같은 일본 관련 내용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국을 겨냥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반크가 김치 논쟁뿐만 아니라 구글에 ‘중국 춘제(Chinese New Year)’를 ‘음력 새해(Lunar New Year)로 수정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반크는 ‘중국이 한국 고대국가인 고구려·발해를 중국 역사라고, 한국 전통 의복인 한복을 중국 복장이라고 왜곡한다’는 내용을 담은 청원운동도 하고 있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반크 활동을 위해 납부하는 회비나 반크의 주수입원, 행사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며 “(이들이) 한국 사회 내 중국에 대한 많은 편견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조선DB

환구시보는 한국의 일부 학자들도 한중의 문화 갈등에서 역할을 한다고 지적하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언급했다. 서 교수는 ‘김치 운동'뿐 아니라 최근 중국 포털사이트에 윤동주 시인의 국적이 ‘중국’, 민족이 ‘조선족’으로 표기됐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상하이(上海)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잔더빈(詹德斌) 주임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 논쟁과 관련된 단체·개인이 논쟁점을 발굴해 한국 매체에 제보하고, 일부 매체도 이를 기꺼이 보도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학자'라는 한국 평론가들도 반크의 주장에 유리한 소위 ‘연구 결과’를 꾸며내고 이를 통해 이름을 날리고 이익을 얻는다”면서 “반크의 주장에 학술적 겉옷을 걸쳐준다”고 했다.

/환구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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