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숫자 늘리기에 급급..청년몰 살리려면?
[KBS 부산]
[앵커]
청년몰에 가게를 열었다 문을 닫는 사례는 앞서보신 국제시장뿐만이 아닙니다.
창업자 선정과 입지 문제 등으로 전국의 청년몰 매장 상당수가 폐업했는데요,
숫자 늘리기에 급급한 정책 탓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계속해서 김아르내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서면시장에 들어선 청년몰입니다.
음식점 등 가게 20곳이 입점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10월 재계약을 앞두고 임대료 부담 등으로 영업을 계속할지 고민 중인 청년들이 많습니다
전국 35개 전통시장에 조성된 청년몰 매장은 590여 곳.
이 가운데 220여 곳은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폐업률이 40%에 달합니다.
청년몰 상인들은 사업 성과를 위해 매장 늘리기에만 급급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오민호/서면시장 청년몰 상인회장 : "청년 상인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진짜 장사를 하실 분들을 뽑아야 하는데 그냥 스펙을 쌓는다거나 경험 위주로 지원을 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청년몰 입지도 문제입니다.
젊은 층 유입이 적은 전통시장에 들어선 데다, 대부분 건물 2~3층에 몰려 있어 가게를 알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폐업 청년몰 상인/음성변조 : "일단 지리적 위치가 워낙 안 좋다 보니깐 사람들이 찾아오는 게 불편했고 밖에서 봐도 잘 안 보여서 그런 부분들이 있다 보니깐…."]
전문가들은 1년 임대료 같은 한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근본적인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오동윤/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 "청년몰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 타겟 층이 문제인데요. 보통 전통시장을 찾으시는 분들은 장년 내지는 노년인데…. 손님들이 없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난 5년 동안 청년몰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5백억 원.
정부는 청년 상인을 선발하는 방식을 바꾸고 배달 등 온라인 판매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진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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