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장 2번째 맞수 토론, 박형준·박민식 승리(종합)
치열한 정책 검증 시도한 박성훈·박형준
'단일화 논의' 박민식·이언주는 뚜렷한 공방 없이 정책 홍보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18일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간 두 번째 토론회에 박형준·박민식 후보가 승리를 가져갔다.
박성훈·박형준 후보는 이날 서로에 대한 치열한 정책 검증을 벌였다. 이들은 특히 어반루프와 대기업 유치 등 상대 후보의 주요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언급하며 공방을 주고 받았다.
박성훈 후보는 어반루프를 설치해 부산을 15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박형준 후보의 공약에 대해 “건설 관련 연구원의 의견을 종합해볼 때 어반루프와 하이퍼루프는 모든 연구진을 몰아넣어도 구체화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형준 후보는 “철도기술연구원에서 2029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어반루프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세계적인 사업으로 먼 미래만의 공약이 아니다”고 맞섰다.
이어 “지하철 1㎞를 두는 데 800억원이 든다. KTX를 놓는 데엔 500억원이 든다”며 “어반루프는 대심도로를 파도 250억원 내외로 든다. 가덕도에서 동부산권까지 56㎞를 놓는다 해도 1조원이 안 든다”고 덧붙였다.
역으로, 박성훈 후보의 대기업 유치 공약에 대해 박형준 후보는 “삼성은 현재 총수가 구속돼 있는 상황이다. MOU나 구체적인 협약 결과가 있을 때 합의 하에 기업의 이름을 공개해야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공개하면 삼성이 굉장히 곤란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성훈 후보는 “대기업 유치는 경제 부시장으로 있으면서 직접 발로 뛰면서 한 사업이다”며 “그동안 시와 협의된 것과 역으로 기업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던 내용을 종합해 발표했다”고 임기 내 실현가능성을 주장했다.
이언주 후보는 “박민식 후보도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다고 들었다. 자영업을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질문드린다”고 물었다. 이에 박민식 후보는 “우리나라의 자영업 비중이 높다. 안 그래도 힘든데 코로나19 상황으로 더욱 힘들다”며 “손실보상제도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자영업자를 살릴 방안 중 하나로 부산시 차원의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제안했다. 박 후보는 “부산시 차원의 공공 배달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배달의민족에서 가야밀면을 먹었을 때 수수료가 10~12% 정도 될 건데 부산시에서 운영하면 수수료를 2% 상당 낮출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언주 후보는 소상공인 지원센터 설립을 꺼냈다. 이 후보는 “프랑스에선 자영업자가 많은 곳은 실시간으로 각 동네 업종별 실태를 알려준다. 그러면 새로 뛰어들고자 하는 자영업자들이 정보를 보고 그래도 뭘 할 만한지 판단한다”며 “업종 실태를 알 수 있는 앱 등을 만들고 지원해주고 싶다”고 했다.
두 후보는 함께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 성장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등 시쳇말로 폼만 잡고 자영업자를 죽음의 벼랑으로 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주 후보도 “오는 7월에 근로시간 단축이 사업장 인원 5명 이상까지 적용된다”며 “아직 부산은 준비가 안 돼있어 특히나 치명적이다. 수도권 중심이 아니라 지역에 맞게 정책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현재 두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이언주 후보는 “부산에 변화가 필요하다. 박민식·이언주 젊은 후보가 단일화를 논의 중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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