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꽉 막힌 마을 진입로.."사유지 출입 금지"

이유진 2021. 2. 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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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주민들이 매일 드나들던 청주의 한 마을 도로가 갑자기 꽉 막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토지주가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주민과 차량 통행을 금지해선데요.

어찌 된 일인지 현장 K,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가구가 사는 청주 외곽의 한 마을입니다.

주민과 근처 어린이집 원생 등이 이용하는 마을 입구 도로를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3개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로, 성인 한두 명만 겨우 오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주민들이 30여 년째 진입로로 쓰고 있는 이 부지는 밭으로 등록된 사유지입니다.

토지주는 누군가 동의 없이 아스팔트를 깔고 마을 도로로 쓰고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토지주 : "관습 도로이기 때문에 청주시에서 매입해주십사했고, 시에서는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매입이 안 된다는 통보만 (했습니다)."]

30여 년 가까이 드나들던 도로가 갑자기 막히자 주민들은 당혹해 하고 있습니다.

400여m나 떨어진 한 공장 앞뒤로 난 대체 도로로 우회해서 드나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손순근/청주시 죽림동 : "차가 오면 (공장에) 전화를 해서 통과해주십사 부탁 드리면서 지내고 있는 상황인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거죠."]

마을 초입에 있는 어린이집에서도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안전하게 수송해야 하는 통학 버스는 물론, 학부모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겁니다.

[노향원/어린이집 교사 : "3살 아이들은 눈이 많이 오거나 할 땐 직접 어머님들이나 선생님들이 다 안아서 어린이집까지 데리고 오셔야 해서 그 부분이 가장 많이 (힘듭니다)."]

청주시는 도로가 포장된 지 오래돼 공공사업 여부 등 확인하기 어려워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사유지여서 행정 당국이 적극 개입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조성국/청주시 서원구 건설과 관리팀장 : "공공용지에 편입된 도로에 한해서 보상을 해드리게 돼 있습니다. (해당 토지는) 도시계획 도로에 의한 도로법에 해당하는 도로가 아니고…. 보상 대상이 안 됩니다."]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분쟁이 잇따르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과 갈등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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