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철수 토론 대단한 진전, '안초딩' 놀린 것 사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TV토론회에 호평을 내놨다. 이날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이른바 '제3지대' 야권 단일화를 위한 첫 토론회를 가졌다.
홍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를 향해 "결단력도 돋보이고 압축된 언어 사용능력은 대단한 진전이었다"며 "지난 대선때 토론하는 것 보고 '안초딩'이라고 놀렸던 것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특히 "안 대표의 '서울시는 말 잘 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말은 기막힌 레토릭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박원순 10년 동안 겉치레 행사로 망친 서울시를 다시 재건할 핵심적인 과제가 안 대표의 그 말 한마디에 응축돼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홍 의원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안 대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당시 "TV토론을 하고 난 뒤 SNS를 보니 별명들이 생겼다"면서 안 대표를 '안초딩'이라 명명했다. 이밖에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쩔쩔'(쩔쩔맨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유배신'(배신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심배배'(배배 꼬였다)고 표현했다. 반면 자신의 별명은 '홍당당'(당당하다)이라고 했다.
홍 의원과 안 대표는 앞서 지난 1월 11일 대구 팔공산에 있는 동화사에서 만나기도 했다. 양측은 '신년인사를 하러 간 자리에서의 우연한 만남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사전에 조율된 자리였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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