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파로 30여 명 사망..대규모 정전 사태·백신 접종도 차질
[앵커]
미국 전역을 뒤덮은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서른 명 넘는 사람이 숨졌습니다.
미국 본토의 70% 이상이 눈으로 뒤덮이면서, 코로나 백신 접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워싱턴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파와 함께 눈 폭풍이 미 전역을 뒤덮었습니다.
쌓인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물류창고의 지붕이 내려앉았습니다.
수북히 쌓인 눈때문에 물건을 옮기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빙판길로 변한 고속도로에선 추돌사고가 잇따르고 뒤따르던 차량들도 꼼짝없이 눈속에 갇혀 버립니다.
겨울철 눈을 보기 힘들었던 텍사스 등 남부지역도 폭설과 한파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텍사스주 휴스턴은 영하 10도로 1989년 이후, 오클라호마시티는 영하 24도로 1899년 이후 최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 NOAA는 2월 평균 기온으로 116년만에 기록적인 추위라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정전 사태로 공장들이 가동을 멈췄고 난방을 가동시킬 수 없게 되자, 주민들이 가구점 등에서 추위를 피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가구점 소유주 :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습니다. 일종의 피난처죠. 눈폭풍 속에서 집에 있어도 전력도 없고 전기도 안들어오고 있습니다. 재앙입니다."]
2003년 이후 기록적인 눈폭풍으로 미 국토의 4분의 3이 눈으로 뒤덮인 상황.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 접종소를 폐쇄하면서 백신 접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미 전역의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는 북극 온난화로 대기 상층부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밀려온데다 남쪽에서 대규모 수증기가 더해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조 원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앞으로 이틀간 겨울 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근희
금철영 기자 (cyk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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