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전기차 2만5000여대 '리콜'..배터리 전면 교체

2017년 9월~작년 3월 제작 차량
화재 원인 공방 속 LG와 비용 협의

[경향신문]

현대자동차가 화재가 발생한 코나 전기차(EV)의 배터리를 전면 교체하는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9일 코나 전기차 배터리 결함 관련 리콜 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다. 리콜 대상은 2017년 9월에서 지난해 3월까지 제작된 차량 2만5000여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들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이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뒤에도 화재가 발생하자 배터리를 전량 교체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이후 판매한 8000여대도 화재 등 문제 발생 시 추가 리콜을 실시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실시 예정인 코나 전기차 2만5000여대에는 LG화학이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장착됐다. 2만5000여대 모두를 교체하는 비용은 대략 1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리콜 비용은 현대차와 LG화학이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나 전기차는 국내외에서 모두 16만여대가 팔린 현대차그룹의 간판 전기차 모델이다. 하지만 2018년 5월부터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15건의 화재가 보고되는 등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국토부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배터리 셀 내부의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리막 손상 원인이 배터리 셀 자체 결함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국토부는 현대차가 제출한 리콜 계획서를 검토한 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공식 리콜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