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 18주기..갈등 여전히 숙제
[KBS 대구]
[앵커]
3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가 올해로 18주기를 맞았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사업은 매년 유족과 상인들의 갈등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만든 시민안전테마파크, 18년 전 오늘,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날을 떠올리며 묵념을 합니다.
옆에서는 인근 상인들이 추모 행사를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테마파크 건립 당시 대구시가 추모 관련 사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반발하는 겁니다.
[김경환/팔공산 추모공원화 반대투쟁 비대위원장 : "안전교육관으로 테마파크가 건립된다는 대구시의 약속을 순수하게 믿은 우리 지역 주민들은 무슨 죄가 있는지."]
유족들 역시 불만이 큽니다.
국비와 시비, 국민 성금까지 보태 만든 테마파크 어디에도 지하철 참사와 관련한 명칭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윤석기/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원장 : "유족들이 바라는 것은 간단한 겁니다. 대구시가 합의한 내용을 지켜달라. 이름을 제대로 붙여주는 작업 그것이 남아있는 겁니다."]
대구시가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태일/2·18 안전문화재단 이사장 : "대구시가 책임져야 합니다. 재난 피해자 유가족들과 팔공산 상인들에게 서로 다른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안전한 대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켜켜이 쌓인 갈등 속에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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