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철회·사과 요구" 움직임 확산.."학문 자유 영역 아니다"

김양순 2021. 2. 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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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왜곡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 관련 비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민단체는 물론 역사학자들까지 나서 램지어 교수가 사실을 왜곡했다며 논문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양순 특파원~ 각계 각층에서 비판과 항의, 이어지고 있어요?

[기자]

예. 하버드 학생들을 시작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청년단체, 여성인권단체 등으로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상황과 한파에도 불구하고 미 동북부지역 한인연합회가 모여 논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존 안/뉴욕퀸즈한인회 회장 : "여기 우리는 역사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논문을 강력히 규탄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램지어 교수의 즉각적인 논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합니다."]

온라인 서명운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전세계 최대 청원사이트인 '체인지'에 램지어 교수 논문의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이 4개 올라와 있는데, 많은 이들이 지지 서명했습니다.

사이버사절단 반크와 한인회는 이 서명을 모아 하버드대와 논문 출간 예정인 저널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앵커]

하버드대 총장이 '학문의 자유'라고 선을 긋는 발언을 했는데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면서요 ?

[기자]

동아시아 역사와 위안부 문제를 연구해 온 상당수 학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코네티켓 대학 역사학자인 더든 교수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것과 같은 학문적 사기"라고 일갈했고요.

하버드 로스쿨에서 같은 분야를 연구한 노아 펠드먼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말한 계약은 엄청난 힘의 격차로 착취하는 빚더미 계약"이라며 내용을 정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아시아와 일본 전문가인 스즈키 교수는 중국에도 위안부 피해자 20만 명이 있는데 유독 한국 위안부만 매춘부라 한 까닭, 미성년인 소녀도 계약 주체인가 등에 대해 공개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하버드대 교지인 크림슨에는 하버드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하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가 하버드대에 사료 기증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앵커]

램지어 교수가 하버드대 교수가 되는데도 일본 미쓰비시 기업의 후원이 있었나봐요?

[기자]

하버드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램지어 교수 스스로도 미쓰비시 교수-일본 법학 연구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쓰비시는 1972년에 하버드 로스쿨에 100만 달러를 제공해 교수직을 확보했습니다.

당시 뉴욕타임즈를 보면 하버드대 교수들은 미쓰비시 기금 파티에서 미쓰비시가 협찬한 일본산 맥주로 축배를 들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미쓰비시 뿐 아닙니다.

일본 정부와 많은 기업들이 오래 전부터 미국의 유력한 학교와 학자들에게 기금을 제공해 왔습니다.

학자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이는 이윱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진수아/자료조사:김경연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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