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도민·성산주민 찬반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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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넘게 제주도를 뜨겁게 달궈 놓은 5조1278억원 규모의 제주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에서 제주도민들은 '반대'가 우세한 반면에, 사업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들은 '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전체 제주도민 여론과 성산읍 주민여론이 엇갈리면서, 제2공항 추진을 두고 찬반단체 간 적잖은 갈등과 후유증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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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민, 모두 찬성 크게 앞서..조사기관·대상·지역 따라 대조적
[제주=좌승훈 기자] 5년 넘게 제주도를 뜨겁게 달궈 놓은 5조1278억원 규모의 제주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에서 제주도민들은 ‘반대’가 우세한 반면에, 사업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들은 ‘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 도민과 성산읍 주민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 해소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자칫 찬반단체의 반목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18일 저녁 제주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엠브레인퍼블릭 2곳에 의뢰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도민과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먼저, 제주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대 47.0%, 찬성 44.1%(한국갤럽) ▷반대 51.1%, 찬성 43.8%(엠브레인퍼블릭)로 나타났다. 반대가 찬성보다 각각 2.9%포인트와 7.3%포인트 높다. 한국갤럽 조사의 찬반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며,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는 오차범위 밖이다.
반면, 성산읍 주민 각각 504명·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선 제2공항 건설 찬성이 반대를 월등히 앞섰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찬성 64.9%·반대 31.4%,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선 찬성 65.6%·반대 33.0%로 찬성이 우세했다. 두 곳 모두 모두 찬성 비율이 2배나 높게 나왔다.
이처럼 전체 제주도민 여론과 성산읍 주민여론이 엇갈리면서, 제2공항 추진을 두고 찬반단체 간 적잖은 갈등과 후유증이 예상된다.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찬반 갈등은 입지 선정이 발표된 2015년 11월부터 5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제2공항은 기존 제주국제공항의 안정성과 개선 가능성에 대한 의견 대립과 함께, 5조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에 따른 경제적 이익과 난개발·지역공동체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맞물려 지역 내 찬반 대립이 극렬하게 전개돼 왔다.
제2공항 반대 측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반대가 조금이라도 많이 나오면 제2공항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찬성 측은 공항이라는 국책사업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 자체를 반대해 왔고, 여론조사 결과도 정부 정책 결정의 참고 자료일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제주도·제주도의회·전문가로 구성된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국토교통부에 제출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제주도에서 합리적·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 수렴 결과를 제출하면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후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갈등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는 제주도의회와의 합의문을 상기하며, 향후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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