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미국에서도 코로나19 기원 조사해야"

美 육군 연구소서 불명의 호흡기 질환 발견 거론
"美, WHO 전문가 초청해 전면적 협력해야"

[서울=뉴시스]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중국 정부는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방중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에 코로나19 기원 조사 관련 자료를 완전히 공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화 대변인은 서구권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조사의 '독립성'을 서방 말만 듣고 중국에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과 동일시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구 정치인들의 주장은 정치가 과학을 방해하는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하면서 2019년말 중국 이외의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여럿 있다고 거론했다.

이어 미국 언론들이 미 육군의 포트 데트릭 연구소 인근에서 알려지지 않은 호흡기 질환이 발견됐다고 폭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이 조작한 것이 아니라 미국 언론이 보도한 사례"라면서 "미국이 (코로나19 확진자에 관한) 모든 날 것의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도 WHO와 전면적 협력을 실시할 수 있겠는가? 미국이 WHO 전문가들을 초청해 미국 내 바이러스 기원을 추적하고 독립적 결과를 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WHO 전문가들과 깊이 있고 전문적이며 과학적인 협력을 했다"며 "다른 나라들도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그들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똑같이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작년 12월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으로 발병이 공식 보고됐다. WHO 조사단은 올해 1월 우한에 들어가 조사를 진행했지만 확실한 기원을 밝혀내지 못했다.

중국은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인도 등에서 중국보다 먼저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기원 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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