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기모란 교수 "4차 유행 판단 일러..아직 관리 가능한 범위"

윤봄이 2021. 2. 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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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모란 "코로나 4차 유행이라고 판단하기는 일러..아직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
- 기모란 "거리 두기 개편, 업종별 집합 금지 가급적 하지 않는 대신 모임 규모 줄이는 방식"
- 기모란 "아스트라제네카 65세 이상 접종 보류, 효과 검증 불충분 때문..안전성 문제 아냐"
- 기모란 "전 세계 어디도 백신 접종 의무 법으로 정하지 않아..원하는 경우에만 맞는 것"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사사건건 플러스
■ 방송시간 : 2월 18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박찬형 그렇다면 전문가는 지금 코로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기모란 교수 전화로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모란 예, 안녕하세요?

◎박찬형 지금 600명 이상이라는 숫자 때문에 국민들이 지금 놀라고는 있는데, 이게 지금 설 연휴 여파는 아직은 아닌 거죠? 언제쯤 여파를 알 수 있습니까?

▼기모란 지금 나오는 규모를 보면 설에 전염이 돼서 나왔다기보다는 이미 그전에 전염이 일어났는데 설에 좀 진단이 안 되고 있다가 한꺼번에 진단이 돼서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제 남양주나 아산을 보면 숙식을 같이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가족 전파는 보통 2차 감염 비율이 30~70%까지 굉장히 높게 나와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숙식을 같이했던 사람들에서는 굉장히 감염될 확률이 높아서 아무래도 그곳에서 북적댔던 사람들 통해서 한동안 좀 나오지 않을까 싶고요. 설 연휴에 접촉했던 사람들, 그래서 전파됐던 사람들은 이번 주하고 다음 주까지는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박찬형 다음 주까지 상황을 봐야 되는 거군요. 이 숫자에 연연하지는 말아야 되겠지만 사실 600명 이상이라는 숫자에 많이들 놀라고 계시는데, 이 감염 재생산지수,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지금 상황이 혹시 4차 유행의 이런 전조 현상으로 가는 것 아닌가, 이렇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우려를 어떻게 보십니까?

▼기모란 아직까지 4차 유행이라고 판단하기는 좀 이른 것 같고요. 지금 감염 재생산지수는 오늘까지 봤을 때 1.17이고 검사 양성률도 평균으로 봤을 때 1.3% 수준이어서 아직까지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 범위에 들어가 있습니다.

◎박찬형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이제 다음 주에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 초안을 공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큰 틀에서 보면 거리 단계를 단순화하고 영업 금지를 최소화하겠다고 하면서 좀 더 자율을 강조한 것 같아요.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다고 하는데, 이전과 비교하면 좀 달라지는 것 아닙니까? 자율과 책임을 줬을 때 어떤 방역에 구멍이 생기는 것 아닌가, 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기모란 그렇게 우려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1년 동안 방역을 해오면서 어떤 업종별로 집합 금지라든지 영업 금지를 하다 보니까 한쪽에서는 굉장히 피해가 큰데, 또 그것으로 인해서 정말 그러면 환자 수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느냐, 보면 직접적인 효과는 없었던 것 같고 어떤 면에서 5인 이상 집합 금지라든지 이렇게 사람들에게 단순한 메시지를 주면서 접촉을 줄이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모임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단계를 변화하고 앞으로 올해 코로나 2년 차에는 특별한 업종별로 집합 금지를 하는 것은 가급적 하지 말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백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백신을 우리 국민들이 많이 맞게 되면 아무래도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는 되는데,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우에 보면 고령층, 65세 이상 고령층은 일단 보류하고서 나머지부터 이제 맞기로 했잖아요? 그러니까 이 부분을 두고서 약간의 불신의 시선도 있는데, 안전성 믿어도 되는 거겠죠?

▼기모란 이 부분이 참 소통이 어렵게 됐는데요. 사실 65세 이상 노인에서 보류한 것은 안전성의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백신의 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실제 안전성 부분은 충분히 확보가 됐고 또 중증으로 가는 것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까지는 다 나온 상황입니다.

◎박찬형 그런데 이제 일부 의사들이 백신 안전성 우려 의료인 연합, 이런 이름으로 해서 의무 접종 반대 성명서, 이런 거 돌리나 봐요. 그러니까 일반 국민들이 하면 그렇겠지, 하겠는데 의사들이 이런 성명서를 돌린다고 하니까 의료인들까지 그런 시선으로 보나, 이런 목소리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기모란 사실 이건 좀 의외인데요. 왜냐하면 누구도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해야 된다고 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홍준표 의원이 발의한 백신 의무 접종안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아야 된다고 법으로 정해놓는 경우는 없고요. 누구나 백신은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 선택해서 맞는 겁니다. 굳이 반대 성명서를 낼 필요도 없습니다.

◎박찬형 이게 백신을 접종을 하게 되고 또 치료제도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게 되면 올해 연말, 빠르면 올해 연말이면 독감처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잡힐 수 있다는 그런 전망들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가장 빠른 게 연말부터 관리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그전에라도 가능할까요?

▼기모란 목표는 10월까지 집단 면역을 이룰 수도 있을 만큼 충분히 접종을 하자는 겁니다. 보통 예방 접종이 다 끝나고 나면 이제 한 2주 정도 후에 효과가 나오기 때문에 실제 효과는 11월쯤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10월부터는 우리가 독감 예방 접종 또 시작해야 됩니다. 그래서 그전에 코로나 백신 접종은 이제 웬만큼 다 끝낼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자, 하는 거고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확보한 백신의 양이나 우리나라의 의료 인프라 수준을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찬형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기모란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윤봄이 기자 (springy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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