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불통·말바꾸기·헌 정치' 공격..안 "소통 과정에서 오해"
금태섭 '퀴어퍼레이드 참여' 질문에 안 "거부할 권리 존중을"
[경향신문]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단일화를 준비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후보가 18일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금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불통’ ‘말바꾸기’ ‘헌 정치’라며 연이어 공격했고, 선두주자인 안 후보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금 후보의 공세가 지속되자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안 후보의 ‘방패’와 금 후보의 ‘창’이 부딪친 1시간30여분이었다. 제3지대의 첫 토론이었지만 토론회 개최 횟수를 둘러싸고 양측이 이견을 보여 이날 토론회가 마지막일 가능성도 나온다.
양측은 토론회 초반까진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하지만 서로 질문을 던지는 ‘주도권 토론’부터 날카로운 공방이 시작됐다.
공격은 주로 금 후보가 했다. 금 후보는 안 후보의 ‘불통’ 논란부터 지적했다. 금 후보는 “안 후보 역시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과거 안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이 ‘선거기간 내내 연락 한 번 안 했다’고 한 일화를 전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절대 무엇을 혼자서 결정하지 않는다”며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고, 어려운 길을 걷다 보니 그런 상황들이 많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금 후보는 안 후보의 ‘말바꾸기’도 꼬집었다. 금 후보는 “안 후보는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만약 안 후보가 야권의 대표 후보가 되면 여당에선 말을 바꾼 것을 공격할 것이고, ‘대선에 안 나가겠다는 말을 어떻게 믿나. 8개월짜리 시장이 될 것’이라 공격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지금 발표하는 공약들은 5년짜리 공약”이라고 말했다.
금 후보는 안 후보에 ‘헌 정치’ 프레임을 씌우기도 했다. 그는 “안 후보는 정치를 10년 했다. 안 대표를 반대하는 사람은 ‘한 게 뭐냐’고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정치를 10년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개혁하겠단 초심과 의지는 여전히 같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역공을 하기보다 자신의 공약과 생각을 주로 소개했다. 공세를 벌이는 금 후보에게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며 응원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상 선두주자로서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다만 금 후보의 예리한 공격이 이어지자 때론 표정이 굳어졌다.
양측은 각자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최대한 부각하는 모습도 보였다. 안 후보는 코로나19 관련 질의에 의사로서 전문성을 부각했다. 금 후보는 소신을 지키다 여당에서 징계받고 탈당한 자신의 정체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토론회 말미엔 서울시의 ‘퀴어(성소수자) 퍼레이드’를 놓고 이견이 표출됐다. 금 후보는 의원 시절 서울시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고 소개하면서 안 후보의 참가 의향을 물었다.
안 후보는 “차별에 반대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금 후보는 이어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 우리 사회가 차별 없는 사회로 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에둘러 비판했다.
박용하·심진용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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