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대신 기부 이유는?.."성공은 행운과 도움 덕분"
[뉴스데스크] ◀ 앵커 ▶
얼마 전,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의장도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다짐했죠.
이렇게 벤처 기업의 창업자들이 잇따라 기부를 결심하는 데에는 자신의 성공이 혼자 잘해서 얻은 게 아니라는 인식이 깔려있습니다.
한국 경제를 지배하던 기존의 재벌과는 사뭇 달라진 인식입니다.
이어서 남상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봉진 씨 부부의 기부선언문입니다.
자기가 쌓은 부가, "단지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넘어서, 사회적 운과 수많은 분들의 도움에 의한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썼습니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의 기부선언문도 비슷합니다.
"미국의 주류인 백인 남성이라는 운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분"이고, "이 행운이 종종 왜곡된 결과를 낳는 시장시스템 덕분에 더 커졌다"고 적었습니다.
성공을 온전히 개인의 몫으로 돌리지 않고, 사회와 공동체의 역할, 그리고 무엇보다 행운을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배종태/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내가 이렇게 성공하는 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사업에서 번 자원이나 인력이나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부하고…"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공정 열풍을 몰고 온 마이클 샌델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
이 책 역시 성공에서 중요한 건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사회, 그리고 행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샌델/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TED 강연)] "성공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고집은,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게 합니다. 인생에서 운의 역할을 감사하게 여길 때, 우리는 겸손을 배울 수 있습니다."
김봉진 의장도, 카카오 김범수 의장도 모두 기부의 목적이 "사회문제 해결"이라고 밝혔습니다.
부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고, 그래서 자식들에게 물려주던 한국의 재벌들.
벤처 창업자들의 인식은 이들과 확실히 달라 보입니다.
MBC뉴스 남상호입니다.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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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호 기자 (porcoross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92707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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