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승인 '코로나 주사기' 힘 보탠 삼성전자.. "화이자 백신 확보에도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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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소기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마지막 열쇠인 '코로나19 전용 주사기'를 일본보다 앞서 개발한 배경에는 대기업 삼성전자의 전폭적 지원이 한몫했다.
1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제조기업인 풍림파마텍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최소주사잔량(LDS) 기술이 적용된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를 개발했다.
정부로선 전용 주사기를 빠르게 개발한 덕분에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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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소기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마지막 열쇠인 '코로나19 전용 주사기'를 일본보다 앞서 개발한 배경에는 대기업 삼성전자의 전폭적 지원이 한몫했다. 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는 과정에도 삼성전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제조기업인 풍림파마텍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최소주사잔량(LDS) 기술이 적용된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를 개발했다. 이 업체가 만든 코로나 주사기는 지난 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으면서 미국, 유럽 등 해외 수출길도 열었다.
삼성이 전문가 30명 투입… 풍림은 한달만에 주사기 개발
풍림파마텍이 '코로나19 전용 주사기' 개발에 나선 건 지난해 말이다. 일반주사기는 약물을 투여하면 주사기 틈 사이 미세한 공간 사이로 약액 일부가 남게 되고, 결국 버려야 한다. 주사기에 남는 백신 잔량을 최소화하면 백신 1병으로 주사할 수 있는 횟수도 그만큼 늘어난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업계에서도 코로나 전용 주사기 개발 필요성을 절감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사정상 당장 제품 제작을 위한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때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의 협업이 풍림파마텍에게 결정적인 도우미로 다가왔다. 중기부의 협조 요청을 받은 삼성전자는 곧바로 풍림파마텍에 자체 제조 전문가 30명을 투입, '코로나19 전용 주사기' 제작에 필요한 설계와 금형 작업을 해 줬다. 금형은 붕어빵 틀처럼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일종의 거푸집을 만드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은 풍림파마텍은 한 달 만에 백신 1병으로 6회분까지 투약할 수 있는 특수주사기(일반주사기는 5회)를 만들었다.
"삼성이 화이자에 백신 요청했다"
정부로선 전용 주사기를 빠르게 개발한 덕분에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화이자에 특수주사기를 이용하면 백신을 더 비싸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특수주사기를 미국에 우선 공급하는 대가로 남는 백신을 한국에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로선 특수주사기를 이용할 경우, 5회분으로 만들어진 백신 한 병에서 1회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 인상도 용이해진다. 실제 화이자는 이후 병당 접종량 기준을 5회분에서 6회분으로 바꿨다. 정부는 화이자로부터 백신 350만명분을 확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공이 적지 않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본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화이자와 백신 계약을 맺었지만, 정작 특수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해 자칫 백신 7,200만명분 중 약 1,200만명분을 버려야 할 위기에 처했다. 풍림파마텍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코로나 주사기 8,000만개를 공급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코로나 주사기 외에도 지난해 방역 필수품인 마스크, 진단키트, 눈보호구, 손소독제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20곳을 지원해줬다. 지난해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땐 광주에 있는 첨단 금형센터를 동원해 마스크 대량생산에 필요한 금형을 만들어주고, 마스크 회사들엔 국내 실력 있는 금형 회사를 연결해줘 마스크 공급을 늘리는데 기반을 마련해준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와 협의해 코로나19 극복에 필요한 용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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