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번진 '홈트' 열풍..생계 걱정 그림자도

안서현, 한승구 기자 2021. 2. 1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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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에서 운동한다는 뜻의 홈 트레이닝. 이것을 줄인 말이 '홈트'인데, 이게 어느덧 익숙한 단어가 됐습니다.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밖에 나가지 않아도 밖에서 운동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게 됐고, 이제 하나의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운동 가르치던 강사들은 갈수록 일자리가 사라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습니다.

안서현 기자, 한승구 기자가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안서현 기자>

코로나19로 늘어난 몸무게.

지난여름 구입한 원피스 입는 것을 목표로 날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합니다.

[김은별/대학생 : (운동)한 날은 그래도 힘들었는데 '해냈다' 이런 느낌이 들고. 안 한 날은 '내가 왜 오늘 안 했지? 아까 할 걸, 힘들어도 할 걸' 이런 생각 들어서 후회되고…….]

피트니스센터 가기도 어려워지자 유튜브를 통해 동작을 익힙니다.

[정병윤/회사원 : 원래 먹는 걸 좋아하는데 운동을 좀 해야 그나마 살이 덜 찌고 내가 좋아하는 것도 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유튜브 보며 따라 하던 홈트는 최근에는 과학 기술의 발달, SNS 확산과 맞물리면서 또 한 번 바뀌고 있습니다.

실내에서 자전거를 혼자 타는 듯 보이지만,

[역시 안에서 타는 건 더 힘들어요.]

실제로는 가상 프로그램에 접속해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조아라/회사원 : 집에서 혼자 운동하는 건 되게 지루한 일이에요. 그런데 누구 한 명이라도 같이, 같은 시간에 접속해서 같이 운동을 하면 그나마 시간이 잘 가고, 앞사람을 따라가기 위해서 조금 더 (페달을) 밟는…….]

과학 기술이 홈트를 더 확산시키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운동용 실내 자전거를 백악관에 가져가려고 했는데 보안팀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어 해킹을 당할 우려가 있다며 저지했다는 일화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SNS까지 홈트 확산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오하운'이라는 신조어, 오늘 하루 운동을 했다는 뜻으로, SNS에 자신의 운동을 인증할 때 쓰입니다.

어린이에서 따온 유행어 헬린이, 자린이, 등린이, 필린이 등 운동에 갓 입문한 사람들과 관련된 각종 파생어도 빠르게 퍼졌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된 홈트가 첨단 기술과 SNS와 합쳐지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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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구 기자>

텅 빈 체육관에 노트북 한 대 놓고 요가 강의가 한창입니다.

회원들을 상대로 비대면 요가 수업을 시작한 지 석 달째.

[사띠/요가강사 : 외부 활동도 많이 줄어들고 체지방률은 많이 올라갔잖아요. 저희가 어떻게 하면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이처럼 온라인을 활용한 피트니스 산업의 확장 추세는 코로나19 이후 더 빨라졌습니다.

물론 오프라인만의 강점은 분명합니다.

[이후상/헬스장 대표 : 사람들 성향이 다 다르듯이 개개인의 몸도 다 다르기 때문에 (유튜브 보고 운동하는 게) 어떤 분들한테는 오버 트레이닝이 될 수도 있고 인대나 관절에 무리가 갈 수도…]

하지만 남 눈치 보지 않고 오가는 시간 아끼는 편리함을 경험한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문석기/트레이너 겸 유튜버 : 초반에는 전문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운동을 직접 배우는 기간이 있고, 이후에는 비대면으로 계속 관리받는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경쟁도 더 치열해집니다.

온라인 강의는 화려한 경력의 전문 강사들과 바로 비교되기 때문입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기존 체육관 관장님은 동네 다른 오프라인 체육관 관장과 경쟁했다면, 지금은 구독 경제라 유튜브 실시간이나 줌으로 전직 국가대표 선수가 하는 트레이닝하고 경쟁하고 있는 거고요.]

전문가들은 강사들을 상대로 온라인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각종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새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이들에 대한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진단합니다.

특히 기술 발전으로 인한 개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일반 기업들에 비해 잘 드러나지 않는 만큼 더 정교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초아, 작가 : 김유미·김채현·이지율,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성재은·정시원)     

안서현, 한승구 기자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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