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신현수 민정수석 사의 마음 아파..더 소통하겠다"

검찰 인사 갈등 관련 "장관이 제청, 대통령이 인사..밀실인사 아니다"

[경향신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소통이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박 장관은 18일 오후 법무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현수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시한 것은 참 마음이 아프다. 보다 더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신현수 수석과 이번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만났고 얼마든지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며 “민정수석으로 계속 계셔서 문재인 대통령 보좌를 함께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 수석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마음이 아프다”며 돌려 표현했다.

다만 박 장관은 “장관에 임명되면서 인사 관련 소통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과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법률상 대통령이 인사권자, 장관은 제청권자이며 거기에 검찰총장 의견을 듣도록 돼 있다. 과거 나왔던 밀실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인사와 관련해 검찰총장이든 민정수석이든 다소 미흡하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에 제가 더 소통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지난 7일 발표한 검사장급 인사가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신 수석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것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여겨진다.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서울남부지검장, 춘천지검장 등 검사장 직급 4자리만 소폭으로 인사를 한 것에 대해 박 장관은 “지난 6개월 동안 3번에 걸쳐 인사가 있어 검사장을 포함해 중간간부들이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이동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조직안정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인사를 일요일에 낸 것이 대통령의 뜻이었느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박 장관은 곧 있을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간부 인사와 관련해서는 “법무부와 대검 실무진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규모와 일정에 관해서는 대통령 뜻도 여쭤봐야 한다”며 “신 수석이 돌아오면 최종적인 조율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