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수사 급물살..검찰, 금감원 압수수색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해 펀드 사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의 라임 수사 관련 금감원 압수수색은 이번이 두 번째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금감원에 검사, 수사관들을 보내 라임 펀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현재 검찰은 라임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불완전한 펀드 판매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3일에도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금융투자검사국은 금감원 내에서 증권사, 신용평가사 등에 대한 검사 등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검찰의 라임 사태 관련 수사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 중이다. 우선 잇단 금감원, 증권사 압수수색을 통해 펀드의 불완전판매, 즉 판매 사기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KB증권 델타윈솔루션부 소속 직원들이 라임 펀드 판매 관련 투자자에게 불리한 수익 구조를 설계하고 라임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신한금융투자의 PBS사업본부 소속 임 모 전 본부장과 심 모 전 팀장, 대신증권의 장 모 전 반포WM센터장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주의, 감독 의무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도 양벌 규정에 따라 재판에 넘겼다.
다른 한 갈래는 정관계 로비에 대한 수사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총 세 차례의 옥중 입장문을 통해 유력 정치인과 현직 검사, 수사관 등에게 돈을 줬다고 폭로했다. 실제 김 전 회장의 폭로로 인해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우리은행을 상대로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이 드러나기도 했다. 현재 검찰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양복 등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라임 사태의 실제 '몸통·전주'라고 지목한 메트로폴리탄의 김 모 회장에 대한 추적도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라임 사태 발생 이후 현재 도주 중이다. 김 회장은 2018년 라임 측으로부터 부동산 개발 목적으로 3000억원을 투자받았지만 당초 목적과 달리 코스닥 상장사들의 부실 전환사채(CB)를 사는 데 돈을 썼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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