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했다던 셀트리온 서정진, 기자간담회를 작심한 까닭은..

유지한 기자 2021. 2. 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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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톡]

지난해 말 정년에 맞춰 은퇴를 선언한 서정진<사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18일 회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 항체 치료제와 관련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그는 3월 주주총회에서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공식 직함은 유지 중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모든 업무에서 물러났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서 명예회장은 왜 다시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일까요.

표면적인 이유는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와 관련된 수많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렉키로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은 첫 국산 치료제입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잡음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서 명예회장은 여러 차례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치료제 개발 상황을 알리면서 항체 치료제가 코로나를 종식할 수 있는 최종 병기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초 17만원대였던 셀트리온의 주가도 한때 최고 4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임상 결과가 나오자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항체 치료제가 비싸고 중증 환자에게는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의료계에서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일각에서는 정부와 여권 인사들이 회사 연구소를 방문한 것을 두고 ‘정경 유착설’까지 제기했습니다.

서 명예회장은 이날 여러 의혹에 대해서 직접 부인했습니다. 주가 부양 의혹에 대해서는 “코로나 항체 치료제를 개발할 때 공공재라고 선언했다”며 “3개 계열사 홈페이지에 코로나 치료제를 보고 투자하지 말라고 공시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경 유착을 하면서 치료제를 제조 원가로 공급하는 바보가 어디 있느냐”라며 정경 유착설도 일축했습니다. 그는 “자국 기술 주권이 중요하다”며 “필요하다면 백신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서 명예회장도 답답한 마음에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면서 해명을 쏟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백 마디 말보다는 치료제 개발을 최종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불필요한 우려와 논란을 잠재우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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