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첫 토론..文 비판 입 모았으나 거센 견제도(종합)
"민주당 제일 잘 아는 분" 공격에 "각성시키려 나온 것"
"소통 안된다" 지적에 安 "절대 혼자 의사결정 하지않아"
文 비판엔 의견 일치.."공정 썼지만 실행에 못 옮겼다"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성진 문광호 최서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첫 TV토론에 나섰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에는 뜻을 같이 했지만, 서로의 정치적 입장을 공격하며 거센 견제를 주고받기도 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채널A에 생중계로 출연했다. 토론에서 금 전 의원은 "안 대표는 정치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와 다르지 않게 말 바꾸기로 지적 받았다"고 공격했고 안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는 야권의 정권 교체를 위해 몸을 던진 것"이라고 받아쳤다.
금 전 의원은 "안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 절대 안 한다고 했었고 출마하지 않는 이유로 서울시장이 바꿀 수 있는 것과 대통령이 바꿀 수 있는 것은 범위가 다르다고 했다. 정치인은 자기 말과 글에 대해 책임져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안 대표는 "아주 오래 대선 준비를 했는데, 여러 사람들이 저에게 와서 설득한 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 소용이 없다는 말을 했다"며 "승산이 없어 보이는 걸 보며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해 제가 야권을 승리하게 만들 수 있다면 정권 교체가 가능해진다고 봤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응수했다.
금 전 의원은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 과정을 거쳐 대표 후보가 되면 말 바꾼 걸 가지고 민주당이 공격할 것"이라며 "서울시장 당선되면 대선 나가지 않겠나. 90일 전에 사퇴해야 하니 그나마 서울시장 1년도 못하는 8개월 짜리 시장 되는 게 아니냐고 공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저는 지금 발표 공약이 5년 공약"이라며 "이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지금껏 정치하면서 정직과 능력 부분에선 인정받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많은 언론인 분들이 큰 정당에 몸을 담지 않고 오래 살아남은 사람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니까 묻고 싶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은 민주화 운동한 사람들 아니냐. 그런데 오히려 민주주의를 말살시키고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데 왜 그런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이걸 바로잡기 위해서 야권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금 전 의원은 "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 건 민주당을 각성시키기 위한 이유도 크다"며 "민주당에서 이견을 억누르고 내쫓다시피 탈당했는데 1년만에 서울시장이 되어 돌아오면 민주당 내에 그래도 양심있는 목소리가 나오고 균열이 일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새정치'에 대한 진정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10년 전에 '새정치' 기치를 들고 나왔고 저도 열심히 도왔다. 어떤 성과가 있었냐"며 "이젠 유능하고 새로운 시각의 사람이 도전해야 할 때 아닌가. 지금 서울시장에 나오고 5년 후 대선에 또 나가면 과연 우리 정치가 변할 수 있겠나"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이나 저나 정치를 같은 시기에 시작했다. 저도 10년 안됐고 금 전 의원도 10년 안된 사람"이라고 대응하며 "정치 개혁하겠다는 초심과 의지는 여전히 굳고 똑같다는 걸 금 전 의원도 아시지 않나. '새정치'가 모호하다고들 하는데 나중에 깨달은 게 그건 기득권 정치의 논리였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 전반은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지지율이 높은 안 대표에 대해 금 전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금 전 의원이 안 대표를 향해 "소통이 안 된다"며 "이번 야권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불통에 대해 지적해야 한다"며 "그런데 안 후보는 마찬가지로 소통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대표가) 독자 신당을 추진하다가 민주당에 입당한 과정, 2015년 탈당 과정, 2017년 바른정당과 합당 과정 등 정치 과정 내내 공식적인 직책에 있는 분들과 소통이 안 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안 후보 캠프의 총괄 선대본부장인 3선 의원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제가 선대본부장인데 선거기간 내내 저한테 연락 한 번 안 하더라. 도대체 누구랑 소통하며 일을 처리하는지 물어도 답을 안 한다. 어디서 모여서 회의하는가 물어도 장소도 안 알려줬다'고 했다"며 "사실이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안 대표는 "사실 아니다"라며 "저는 절대로 혼자서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의사결정 할 때, 이번 서울시장 출마 건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의사결정을 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다 할 수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의사결정 과정을 언론보도보다 먼저 알아야 되는 사람들에게는 미리 전화로 하거나 만나서 소통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 중에서 여러 가지 오해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며 "어려운 길을, 제3의 길을 걷다 보니 그런 상황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를 언급하며 "저와 함께 네티즌과 얘기할 용의가 있냐"고 하자, "당연하다. 저도 클럽하우스 요청을 받아서 시간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소통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에 있어서는 서로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너무 불행하게도 실패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에 대해 "제가 2002년 대선 때 '기회의 균등, 과정의 공정, 약자의 보호'에 대해 얘기했다. 그런데 지난 대선 문재인 정부 캠프에서 그걸 그대로 갖다 썼다"며 "갖다 쓴 건 좋지만 실행에 못 옮긴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다른 여러 가지 저희 캠프에서 고민한 정책들을 많이 갖다 썼지만 표현만 갖다 쓰고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세간에선 '문도리코'(문재인 대통령+복사기 등 사무기기 업체명)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꼬집었다.
금 전 의원도 "문 대통령의 취임사는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될 것"이라며 "너무 옳은 말이고 너무 정반대로 배신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국민을 편 가르기하고 서로 싸우게 한 것"이라며 "생각 다른 사람을 적폐, 친일파, 토착왜구로 몰아붙이고 앞장서서 부추겼다. 이번 선거는 문 정부의 잘못과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 들어 저만큼 많이 댓글공격, 문자폭탄을 받은 정치인이 없다. 민주당 입장에서 눈엣가시지만 두려운 후보"라며 "제가 나서서 취임사를 배신한 문 정부를 심판하고 우리 사회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 안 대표는 "이 정부 사람들은 너무 단순 생각해서 다주택자에게 세금폭탄 때리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게 문제의 시작"이라고 했다.
또 규제 부분과 관련해 "자기 돈만 가지고 (집을) 살 수 없는데 일부라도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지불 능력이 있는 무주택자까지 대출을 규제한 것 아니겠나"라며 "재건축, 재개발 억제 부분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부동산 진단에 매우 공감한다"며 "선출되는 시장의 임기가 1년 3개월인데 민주당이 대다수인 시의회와 충돌 안 하면서 실적을 내려면 재개발 지역 해제된 것을 다시 지정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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