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로] 곰탕 한 그릇 탄소 10kg..헉! 내가 배출한 탄소가 이렇게나?
【 앵커멘트 】 MBN 연중기획 '탄소 제로 세상이 바뀐다'. 곰탕 한 그릇 만드는 데 10kg에 가까운 탄소가 배출된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일상 생활 속에서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 장명훈 기자가 하루를 보내며 직접 측정해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이 종이컵을 사용하고 버리면 약 7g의 탄소가 발생합니다.
종이컵이 탄소를 내뿜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화석연료가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탄소의 총량을 탄소 발자국이라고 하는데요, 일상 속 탄소 발자국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봤습니다."
아침 7시, 일어나는 순간부터 탄소배출은 시작됩니다.
양치와 세수, 샤워에 쓰이는 수도량은 약 140L, 수돗물 공급에 전기가 사용되니까 탄소 46.5g이 배출됐습니다.
헤어드라이기를 5분 사용하면 또 63.4g, 출근할 때 이용하는 천연가스 버스은 킬로미터당 1kg 가까이 발생합니다.
업무시간에 사용하는 노트북과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하루 동안 사용한 플라스틱과 종이컵을 모아보니 무시할 수 없는 양의 탄소가 나옵니다.
점심은 곰탕으로 골랐습니다.
소고기의 사육과 유통, 가공 과정을 따져보면 곰탕은 9.7kg 정도의 압도적으로 많은 탄소 발생 음식입니다.
퇴근 후 집에서 사용하는 세탁기와 TV, 식기세척기, 보일러 모두 쉬지 않고 탄소를 내뿜습니다.
이렇게 하루 동안 일상 생활과 관련해 배출한 탄소는 대략 23.8kg.
30년생 소나무 3.6그루를 1년 간 심고 길러야 없어지는 양인데, 연간으로 따지면 무려 1,300그루가 넘는 소나무가 필요합니다.
▶ 인터뷰 : 이윤희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 - "미국 연구에 따르면 가정 내에서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은 미국 전체 배출량의 20% 정도 되고요. 간접적인 영역 운송까지 포함하면 최대 80%까지 차지한다고 해요."
우리나라 인구 1명당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89톤으로 세계 6위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육식 줄이기, 자가용 이용 줄이기 등의 방법이 일상 속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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