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갇힌 것 같아"..코로나19 사각지대에 놓인 신장장애인

2021. 2.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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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신장 장애를 가진 분들의 고충이 눈물겹습니다.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하는데, 이동할 차량 지원이 없고, 혹시 격리가 필요한 상황이면 받아주는 병원도 없기 때문입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는 신장장애인 정 모 씨의 일상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불안한 맘에 감옥에 갇힌 것처럼 집에만 머뭅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투석 환자 가운데 34%가 숨졌을 정도로 바이러스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신장장애인 - "병원, 집 외에는 슈퍼도 못 가요. 햇볕을 쫴야 하는데 바깥 구경을 못 하니까 더 잠을 못 자는 거예요. 우울증, 불면증 다 심해요."

북적이는 대중교통을 피하고 싶지만, 복지 차량 이용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신장장애인 - "몸이 불편해서 휠체어를 타는 분 하고 나서 우리 순서예요. 남들이 보기에 멀쩡하니까 차를 지원을 안 해줘요."

더 큰 문제는 자가격리 판정을 받았을 때입니다.

제때 투석을 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만, 자가격리자란 이유로 병원에서 거부당해 받아주는 병원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 인터뷰 : 박기영 / 신장장애인 - "공식적으로 안내해 준 게 전혀 없습니다. 굉장히 불안하죠. 안 받게 되면 폐에 물이 차는 경우, 심장이 붓는…."

지자체가 나서 도와주라는 정부 지침이 생겼지만, 지자체도 매번 병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

전담 병원 지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세룡 / 한국신장장애인협회장 - "(일반 병원은) 다 퇴원시키고 자가격리자만 투석을 하게 되는데 의료진도 격리돼서 병원도 또 비용이 발생…. 신장장애인뿐만 아니라 투석실 운영 병원을 위해서라도 지정 병원이…."

사각지대에 놓인 신장장애인은 오늘도 불안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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