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빌릴 곳도 없어요"..대출 막혀 사채 빚더미
[뉴스데스크] ◀ 앵커 ▶
코로나 19가 생계를 위협하는 현실은 빈부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이른바 K자 양극화를 낳았고 코로나 이전 그래도 먹고살 만했던 자영업자들을 이제 커다란 빚더미 위에서 추락할 위기로 내몰았습니다.
대출도 양극화라서 사정이 어려우면 대출은 더 안 되고 결국 사채를 쓸 수밖에 없는 평범한 자영업자의 사정부터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촌의 커피공방.
잘 나가던 커피가게였지만, 지금은 커피 대신 딸기 상자만 수북합니다.
사장은 먹고살기 위해 과일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박철우/커피공방 대표] "시장 상인들이 '차라리 과일을 팔아보세요'라고 해서. 지금은 생계를 위한 목적이 됐죠."
박 씨는 매장 세 곳에 직원을 10명 넘게 고용하던 사장님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빚더미에 앉았습니다.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임대료 같은 고정비로 매달 3천만 원이 그냥 나갑니다.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신용카드 대출까지, 한도를 꽉 채워 빌렸습니다.
제도권 대출은 이제 모두 막혔습니다.
[박철우/커피공방 대표] "4대 보험과 국세, 지방세가 체납된 경우에는 은행 대출이 안 되죠. 제2금융권이나 다른 여러 가지 복잡한 경로들을 가야 되는데 그쪽도 만만치는 않아요."
더 빌릴 곳이 없어서 결국 사채까지 손을 댔습니다.
매달 2천만 원 씩 빌려, 하루하루 갚습니다.
이자율로 따지면 연 150%가 넘습니다.
[박철우/커피공방 대표] "월급날이 사채일이에요. 매달 10일 사채를 빌리고 그걸로 급여를 지급하고, 그런 패턴이죠."
더 작은 가게 사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행 대출은 꽉 채워 받았고, 이제 갈 곳은 사채뿐입니다.
[덮밥집 사장] "이제 그 단계가 거의 코앞에 다가오고 있어서 그거는 이제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사업 자체를. 신용등급에 문제 생기는…"
불법 사채업자들은 코로나19로 오히려 기회를 맞았습니다.
법정 이자율 상한선은 24%지만,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법망을 피해가려고 이자가 아니라 '자문료' 명목으로, 그것도 차명 계좌로 받습니다.
[노정석/국세청 조사국장] "24%를 적게는 몇 배, 크게는 수십 배 초과해서 받은 업체들을 선정했습니다."
먹고살 만하던 가게 사장들과 직원들.
이들이 빚더미에 눌려 빠르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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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기자 (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92611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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