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분위기 속 치열한 견제..박형준·박성훈 맞수토론

박채오 기자,노경민 기자 2021. 2.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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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경제 국한 안돼".."새로운 인물 필요" 견제 이어가
'어반루프' '대기업 유치' 1호 공약 두고도 '설전'
박성훈(왼쪽),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후보 2차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2.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노경민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를 가리기 위한 두 번째 토론회에서 박성훈·박형준 두 예비후보는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도 치열한 견제를 이어갔다.

KNN 생중계로 18일 진행된 맞수 토론은 ‘부산 경제 재도약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박성훈 후보는 ‘젊고 강한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했다.

박성훈 후보는 ‘현재 부산에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한 질문에 경제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산업구조 재편을 실기했고 대기업이 부재한 점이 문제의 원인”이라며 “국내 100대 매출액 기업은 오직 1개뿐이다. 과거의 제조업 명성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경제가 어렵다. 과거의 정치인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경제 전문가가 시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형준 후보는 다양한 경험을 내세우며 ‘경제’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덕목’이 차기 부산시장에게 필요하다며 박성훈 후보의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에둘러 공격했다.

박형준 후보는 “복합적 전환기에 놓인 부산은 경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덕목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힘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을 가릴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청와대 수석, 국회의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고 자신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에 박성훈 후보 역시 “국민의힘이 시민에게 힘을 얻기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의 바람은 새로운 인물로부터 나온다”며 “이론만 앞세우는 정치인이 아닌 정책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어반루프’와 ‘대기업 유치’ 등 상대 후보의 1호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지적하며 치열한 토론을 이어가기도 했다.

박성훈 후보는 박형준 후보의 1호 공약인 ‘어반루프’에 대해 “건설 관련 연구원의 의견을 종합해볼 때 어반루프와 하이퍼루프는 모든 연구진을 몰아넣어도 구체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형준 후보는 “철도기술연구원에서 2029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어반루프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세계적인 사업으로 먼 미래만의 공약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하철 1km를 두는 데 800억원이 든다. KTX를 놓는데는 500억원이다”며 “어반루프는 대심도로를 파도 250억 내외로 든다. 가덕도에서 동부산권까지 56km를 놓는다 해도 1조가 안 든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후보는 “어반루프는 가속에 20km, 감속에 10km의 충분한 거리가 필요하다. 서울~부산의 거리면 모르지만 부산 내 55km만 가기 위해 가속·감속 걸리는 거리를 둔다는 것은 경제성이 없다”며 “기존의 중고속열차만으로도 (가덕도~동부산권) 거리를 충분히 20분 내 갈 수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박성훈 후보의 ‘대기업 유치’ 공약과 관련해서도 공방이 오갔다. 박형준 후보는 “삼성은 현재 총수가 구속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실무적인 협의나 MOU조차 체결이 안 돼 있는 상황에서 유치하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성훈 후보는 “대기업 유치는 경제 부시장으로 있으면서 직접 발로 뛰면서 한 사업이다”며 “그동안 시와 협의된 것과 역으로 기업으로부터 제안 받았던 내용을 종합해 발표했다”고 1년 임기 내 실현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교수는 “경제부시장 시절에 노력했던 일들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기업 유치나 예산 확보 등 경제 성과를 박성훈 후보가 혼자 했다거나 과장을 해선 안 된다. 조금 더 겸손한 자세로 같이 공유하면서 이뤄냈다고 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성훈 후보는 “혼자의 공이라고 말한 적은 절대 없다”며 “다른 공무원들과 다 함께 발로 뛰며 이뤄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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