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김봉진도 재산 절반 기부.."나눌 때 빛나"
<앵커>
우리나라 배달 앱 가운데 1위인 배달의 민족을 창업한 김봉진 의장이 자기 재산의 절반인 5천억 원 정도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재벌 기업들이 불법과 꼼수로 재산을 물려주려고 했던 모습과는 참 대비됩니다. 김봉진 의장은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도 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적인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등 세계적인 부호 사이에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의장 부부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세계 219번째, 한국인 최초 회원이 된 김봉진 의장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약속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자신이 지금의 부를 이룬 건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 의장의 재산은 1조 원 넘는 것으로 알려져 기부 규모는 보유주식 가치에 따라 5천억 원 이상이 될 전망입니다.
[허성준/우아한 형제들 홍보팀장 : 교육 불평등 문제 해결 등 평소 소신을 실천하기 위해 더 큰 환원을 결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5조 원 이상 기부를 약속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통 큰 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속죄'의 뜻으로 기부에 나서거나 개인 재산이 아닌 회삿돈을 기부하던 과거 관행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재산의) 50%를 기부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함의를 갖고 있고, 사회적으로 공유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기업이라든지 독점 기업에 대한 셈법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부의 대물림으로 인식되는 재벌 기업의 세습 통념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이승열)
한상우 기자caca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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