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39.3% vs 안철수 39.4%..서울시장 초박빙

박인혜,최예빈 2021. 2. 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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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MBN 여론조사
서울시장 보선 양자대결
朴, 나경원·오세훈엔 우위

◆ 서울·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제외하면 야권의 누가 후보로 나서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야권 단일 후보로 안 후보가 나오고 박 후보와 맞붙을 경우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다.

매일경제와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안 후보와의 1대1 구도에서만 근소한 격차(0.1%포인트)로 뒤졌고, 나경원·오세훈 후보와 맞대결을 펼칠 경우 10%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박영선-안철수 양자 구도를 가정한 조사에서 박 후보는 39.3%, 안 후보는 39.4%의 지지율을 각각 얻어 초박빙 판세를 보였다.

또 박 후보와 나 후보가 맞붙었을 경우 박 후보는 39.0%, 나 후보는 27.2%의 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박 후보와 오 후보의 대결 구도에서도 크게 차이가 없는 39.5%와 27.0%로 지지율이 나왔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들이 박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크게 밀린다는 초반 판세 결과가 나옴에 따라 향후 야권 단일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나마 박 후보를 앞서는 안 후보 역시 0.1%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 박빙이라 그 누구도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보궐선거까지 50일 가까이 남아 있는 데다 정국 변수가 워낙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 앞으로 여야 후보 간 지지율이 계속 요동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준-김영춘 양자 구도 시 박 후보는 40.8%, 김 후보는 28.2%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가 김 후보를 크게 앞섰다. 다만 국민의힘 후보로 당내 적합도 2위를 차지한 이언주 후보가 나와 김 후보와 맞붙을 경우 김 후보가 30.7%, 이 후보가 27.6%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에서 김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달 15~16일 양일간 설문지를 이용해 3개 통신사가 제공한 가상번호로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서울과 부산 각각 807명을 대상으로 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4%포인트다. 그밖에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인혜 기자 / 최예빈 기자]

서울 후보단일화 기대효과 못내는 野…부동산 민심이 최대변수

매일경제·MBN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여론조사

박영선 40% 육박 안정적 지지
"집값 못 잡으면 여권표 이탈"

朴에 앞서는 野후보는 安뿐
3월 단일화 협상에 변수될듯

야권 단일화 후보 지지율
安·羅·吳 지지율 합 못미쳐
'정권 심판'을 기치로 야권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단일 후보 출마를 추진하고 있지만 막상 본선에서 여당 후보와의 일대일 맞대결 결과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단일화에 실패해 야권이 분열할 경우 큰 격차로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여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여권 지지층의 벽을 넘어서려면 특단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일경제와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월 15~16일 양일간 실시해 18일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양자 구도로 갈 경우 어떤 후보와 맞붙어도 안정적으로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었다. 나경원·오세훈 두 국민의힘 후보 누구와 대결해도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여유롭게 승리했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아주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박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결과지다. 먼저 당내 구도와 실제 선거 구도와의 격차가 크다는 점이 문제다. '누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 후보는 25.1%의 지지율을 얻어 2위 오 후보(19.0%)를 크게 앞섰지만, 본선에서 박 후보와 맞붙었을 때 나 후보와 오 후보가 얻은 지지율은 각각 27.2%, 27.0%로 거의 같았다. '당심'과 '민심' 간의 간극이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경우 박 후보를 앞서는 유일한 야권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격차가 0.1%포인트로 '초박빙'이라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이번 선거는 선거일이 휴무일이 아니라 투표율 역시 저조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서울시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 후보 측은 "보궐선거 전 국민의힘 입당은 없다"고 선을 그어놓은 상태라서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가 된다 해도 '기호 4번'을 달고 출마해야 한다.

이번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야권 후보들의 또 다른 약점은 탄탄하지 못한 당내 기반이다. 매일경제와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후보와 야권 후보(나경원·오세훈·안철수) 양자 구도를 가정했을 때,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80% 이상은 박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야권 후보들의 경우 상황이 달랐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나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비율은 62.6%였고, 안 후보는 61.7%, 오 후보는 54.4%에 불과했다. '단일화'를 꿈꾸는 야권이지만 정작 지지자들의 마음조차 제대로 모으지 못했다는 분석을 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3자 구도로 갈 경우 야권의 승리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박영선·나경원·안철수 구도에선 박 후보가 37.8%, 나 후보가 20.8%, 안 후보가 27.9%를 얻어 박 후보가 여유롭게 승리했고, 박영선·오세훈·안철수 구도에서도 박 후보 39.3%, 오 후보 16.1%, 안 후보 31.3%로 박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다.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박 후보를 압도하지만, 단일화를 하면 두 후보 간 지지율 합에 미치는 못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 야권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도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다만 박 후보가 과거 '전사' 이미지를 벗고, 정치공방보다는 정책 위주로 선거를 치르면서 높아진 호감도가 본선에 가서도 유효할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박 후보는 예선에서 대적할 상대가 없기 때문에 정치공세와 정쟁을 피할 수 있었지만 본선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도 주목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4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부정적인 여론(56.7%)이 긍정 여론(26.1%)을 압도하는 데다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시정 운영 능력'(35.8%) 다음으로 꼽은 것이 '부동산 정책'(25.6%)이기 때문이다. 윤 실장은 "3, 4월이 이사철인데 2·4 부동산 정책이 효과가 없다면 정권 심판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인혜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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