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는?..도민 '반대'·성산 '찬성'

허지영 2021. 2. 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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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제주공항 건설...제주도민은 '반대', 성산 주민은 '찬성'에 더 많은 표

제주에 오기 위한 사실상의 필수 관문, 바로 제주국제공항입니다. 이곳에 기존 공항을 둔 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두 번째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게 국토교통부 계획인데요. 2015년 국토부가 이 계획을 발표한 이후, 제주도는 사실상 찬반으로 갈려 두 동강 나 있습니다.

결국,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해 여론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는데, 그 결과가 오늘 나왔습니다.

제주 제2 공항 건설 추진의 큰 분수령이 될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합니다.

여론조사 결과 전체 제주도민은 '반대', 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지역 주민은 '찬성'에 더 많은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2월 15일부터 사흘 동안,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과 한국갤럽 2곳이 실시했습니다. 조사 대상은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남녀로 △제주도민 2천 명 △성산읍 주민 5백 명입니다.

두 곳 조사에서 모두 제주도민은 제주 제2 공항 건설 '반대'에, 성산읍 지역 주민들은 '찬성'에 더 많은 표를 던졌습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몇 가지 차이도 있었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①] 제주도민 절반 이상이 '반대'…오차범위 밖

엠브레인퍼블릭이 발표한 전체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조사에서 제주도민 51.1%는 반대를, 43.8%는 찬성을 택했습니다. 반대 응답이 찬성보다 7.3%포인트 높아, 오차범위 밖에 있었습니다.

이 밖에 3.5%는 응답하지 않거나 모른다고 답했고, 1.6%는 어느 쪽도 아니라고 응답했습니다.

성별과 나이, 지역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찬성에, 여성은 반대에 더 많은 표를 던졌습니다.

또, 전체 응답자 가운데 60대 이상을 제외하곤 2공항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 60대 이상에선 찬성이 48.6%, 반대가 45.8%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서 반대가 54.1%로 찬성 40.4%보다 많았고, 역으로 서귀포시는 찬성이 52.5%로 반대 43.2%보다 더 높았습니다.

권역별로는 △제주시 동지역 △제주시 서부 읍면 △서귀포시 서부 읍면지역은 반대가, 그밖에 △제주시 동부읍면 △서귀포시 동지역 △서귀포시 동부 읍면은 찬성이 더 높았습니다.

특히, 제2공항 예정지 주변인 서귀포시 동부 읍면 지역에선 71.2%가 찬성에 투표해 반대 26.2%의 2배 이상 수치를 보였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①] 성산 주민은 '찬성' 우세…반대의 2배

이어 같은 기관의 성산읍 지역 주민 여론조사입니다.

조사에서 성산 지역 주민 65.6%가 찬성에, 33%가 반대에 표를 던졌습니다. 찬성이 반대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난 겁니다.

이 밖에 어느 쪽도 아니라는 응답이 1%,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사람이 0.4%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조사에선 모든 성별과 나이, 직업군에서 2공항 건설 찬성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19세~29세 사이에서 찬성이 70.2%로 반대 26.3%와 가장 큰 격차를 나타냈습니다. 직업별로는 무직과 은퇴, 기타 부문에서 찬성 응답률이 76.6%를 기록해 반대 21.3%와 격차를 드러냈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②] 제주도민 '반대'가 앞서…오차범위 안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의 전체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이 조사에서도 제주도민 47%가 반대, 44.1%가 찬성을 택했습니다. 반대가 찬성보다 높았지만, 격차가 2.9%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에 있었습니다.

이 밖에 6.1%는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을 거절했고, 2.7%는 어느 쪽도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성별과 나이, 지역별로 살펴보면, 마찬가지로 남성은 찬성에, 여성은 반대에 더 많은 표를 던졌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19세~29세와 60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반대 응답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30대에선 찬성이 46%, 반대가 46.1%로 엇비슷했습니다.

앞서 여론조사 기관 결과와 마찬가지로 제주시는 반대, 서귀포시는 찬성이 앞섰습니다. 권역별로도 같은 결과를 나타내 △제주시 동지역 △제주시 서부 읍면 △서귀포시 서부 읍면지역은 반대가, 그밖에 △제주시 동부읍면 △서귀포시 동지역 △서귀포시 동부 읍면은 찬성이 더 높았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②] 성산 주민은 '찬성' 앞서…자영업자 두드러져

이어 한국갤럽의 성산읍 지역 주민 여론조사입니다.

이 조사에서도 성산 지역 주민 64.9%가 찬성을, 31.4%가 반대를 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찬성 응답이 반대의 2배 이상을 차지한 겁니다.

어느 쪽도 아니다가 2%, 모른다거나 응답을 거절한 사람이 1.8%로 뒤를 이었습니다.

모든 성별과 나이, 직업군에서 찬성이 우세했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 68%가 2공항 건설에 찬성해, 찬성 응답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의 75.8%가 찬성해 반대 20.7%와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눈에 띄는 높은 응답률

일반적으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20%를 한참 밑돕니다. 한 자리 수가 태반이죠. 그래서 천 명을 조사하는데 만 명 이상에게 전화를 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응답률이 30%를 넘겼고, 한국갤럽의 경우 35%를 넘어섰습니다. 응답률이 높다는 여론조사보다도 두 배 이상인,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그만큼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관심이 매우 컸고, 찬반 양측의 여론도 그동안 치열했다는 의미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여론조사에 제주도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보니 결과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론조사에는 응답자의 성별, 나이별, 지역별에 따라 목표 할당치가 있습니다. 여론조사 기관은 이 할당치를 100% 채우는 걸 목표로 하지만 실제로는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게 여론조사 기관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도 응답자가 목표 할당의 70%가 되면 가중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선 조사 기간 사흘 동안 목표 할당량의 거의 100%가 채워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목표 할당량이 거의 채워지니 가중치도 부여할 필요도 없는데요. 실제 이번 조사에선 응답자별 가중치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여론조사 결과, 즉 데이터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한 2공항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는 "빠른 시간 안에 목표 할당량을 거의 100% 충족했다"며 "데이터의 질이 상당히 높고, 결과에 대한 대표성과 신뢰성도 그만큼 높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 앞으로 절차는? 공동위 검증 거친 뒤 국토부에 제출…전망은 불투명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제주도·제주도의회·전문가로 구성된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국토교통부에 제출됩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도출했는지를 보겠다"며 "제주도민 뜻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토부 독자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도 있고, 현재 환경부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중에 있으니 도민 의견 수렴 결과로 환경부와 협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의 목적인 갈등 해소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찬성 측은 전부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내비친 만큼 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전체 제주도민 여론과 성산읍 지역 여론이 엇갈리는 점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원희룡 지사도 최근 다른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제2 공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여론조사 결과는 나왔지만 당분간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선거여론조사 결과 공표·보도 지침에 따라 아래 내용을 명시합니다.

조사의뢰자: KBS제주, 제주MBC, JIBS, 제주일보, 한라일보, 제민일보, 연합뉴스, KCTV제주방송, 제주CBS
조사기관: (주)한국갤럽조사연구소
조사지역: 제주도
조사일시: 2021년 2월 15일~17일
조사대상: 제주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 무선 80%)
표본크기: 2,019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RDD 표본 무작위 추출
응답률: 35.5%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2021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 ±2.2%p(95% 신뢰수준)
질문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사의뢰자: KBS제주, 제주MBC, JIBS, 제주일보, 한라일보, 제민일보, 연합뉴스, KCTV제주방송, 제주CBS
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지역: 제주도
조사일시: 2021년 2월 15일~17일
조사대상: 제주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 무선 80%)
표본크기: 2,000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선 RDD+휴대전화 가상번호
응답률: 31.5%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2021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 ±2.19%p(95% 신뢰수준)
질문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사의뢰: KBS제주, 제주MBC, JIBS, 제주일보, 한라일보, 제민일보, 연합뉴스, KCTV제주방송, 제주CBS
조사기관: 한국갤럽
조사지역: 서귀포시 성산읍
조사일시: 2021년 2월 15일~17일
조사대상: 성산읍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 무선 80%)
표본크기: 504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RDD 표본 무작위 추출
응답률: 43.6%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2021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 ±4.4%p(95% 신뢰수준)
질문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사의뢰: KBS제주, 제주MBC, JIBS, 제주일보, 한라일보, 제민일보, 연합뉴스, KCTV제주방송, 제주CBS
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지역: 서귀포시 성산읍
조사일시: 2021년 2월 15일~17일
조사대상: 성산읍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 무선 80%)
표본크기: 500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RDD 표본 무작위 추출
응답률: 46.5%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2021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 ±4.38%p(95% 신뢰수준)
질문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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