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코로나 대유행의 상처..시민의 힘 보여준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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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코로나가 바꾼 대구의 모습을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 2월18일 뉴스A]
"영남지역에서도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는 대구 서구에 사는 …"
1차 대유행의 중심이었던 신천지 대구교회.
교회에서 나온 확진자는 4천2백 명이 넘습니다.
[배유미 기자]
"신천지 대구교회는 이렇게 1년 가까이 문이 닫힌 상태인데요.
건물 벽에는 확진자가 많이 나와 죄송하다는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교회가 문을 닫자 주변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인근 상인]
"이 동네 자체를 기피하는 사람도 많아요. 친구들조차 잘 안 와"
[양경아 / 인근 상인]
"오다가다 사람이 지나가야지 신규 손님이 오시잖아요. 사람이 안 지나가니까."
신천지 확진자 46명이 한꺼번에 쏟아졌던 아파트, 겉으론 평온하지만 상처는 여전합니다.
140명 넘던 거주자는 절반도 남지 않았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행복주택이 가능할지 LH, 도시공사와 어떻게 하면 될지 방향을 잡는 중입니다."
대유행 직전 임용된 새내기 보건소 직원은 수만 명의 검체를 채취한 배테랑이 됐습니다.
[이한욱 / 대구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오갔고 저희도 밤낮없이 코로나 검사하고 검체를 보내고… 대구를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뛰었던 것 같습니다."
대구를 구한 건 시민이었습니다.
생필품 사재기를 하거나 대구를 벗어나지도 않았고,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면서도 질서를 잃지 않았습니다.
생활치료센터와 전자 출입명부 도입 등 K-방역의 토대도 대구의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마련됐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대구에선 대유행 이후 53일 만에 확진자를 0명으로 낮춰 확산세에 제동을 걸 수 있었습니다.
4차 대유행의 경고음이 커지고 있지만, 시민들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곽민우]
"여행갈 거예요. 엄마 아빠 형이랑"
[황혜영 / 유치원 교사]
"아이들도 마스크 벗고 뛰어다니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고민지 / 대구 북구]
"(1차 대유행 당시) 코로나를 극복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잘해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대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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