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찬성' 압도적 → 팽팽 → '반대' 역전

변지철 2021. 2.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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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언론·정당·시민단체 등 10여 차례 여론조사
제주 둘러싼 환경훼손·과잉관광 우려가 결과 영향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나면서 찬·반 단체 양측의 희비가 엇갈렸다.

청와대 향해 제주 2공항 강행 중단 촉구 (서울=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제주 2공항 강행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제주도민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바닥에 누워 전략환경영향평가 검토, 도민 공론화 보장 등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 5년간 어떤 변화를 보였을까.

지난 2015년 11월 국토부가 현 제주공항의 혼잡과 안전 위험 등을 이유로 제2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한 이후 제주도와 언론, 정당, 반대단체 등에서 10차례가 넘는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모든 조사가 제주도기자협회 9개 언론사가 공동 주관한 여론조사와 같이 제2공항 건설 찬성과 반대만을 직접적으로 묻지는 않았다.

일부 조사의 경우 제2공항에 대한 찬반 의견이 아닌 성산읍 제2공항 신설, 제주공항 확장안, 새로운 공항 입지 선정 등을 동시에 물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웠다.

하지만, 찬성과 반대만을 물어 그 추이를 비교할 수 있는 조사들이 여러 건 있었다.

최초 조사에선 제2공항 찬성 입장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토부의 발표 직후 지난 2015년 12월 KBS제주가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 의뢰해 19세 이상 도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도민 71.1%가 제2공항 건설에 찬성했다. 반대는 28.9%다.

제주 제2공항 사업 중단 촉구 퍼포먼스 (서울=연합뉴스) 서울 청계광장에서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제주 제2공항 사업 철회 촉구하는 '제주 제2공항 건설로 생명을 위협받는 동식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2017년 9월 제주도가 진행한 여론조사(리얼미터, 도민 1천23명 대상)에서도 찬성 63.7%, 반대 24.0%가 나왔다.

2018년 2월 제주신보와 제주CBS, 제주MBC 등 언론 3사가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코리아리서치, 도민 1천28명)에서도 마찬가지로 찬성 응답이 53.2%로 반대 38.3%보다 많았다.

2019년 들어서부터는 제2공항 찬성 응답이 과반 이하로 떨어졌다.

인터넷 언론사인 제주의소리가 2019년 6월 실시한 여론조사(한국갤럽, 도민 1천13명)에서 찬성 48.6%, 반대 47.1%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안으로 팽팽한 찬반 입장을 보였다.

2019년 9월 제주신보와 제주CBS, 제주MBC, 제주의소리 등 언론 4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코리아리서치, 도민 1천521명)에서도 찬성 47.9%, 반대 45.5%로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제주 제2공항 반대 삼보일배 (서귀포=연합뉴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 관계자들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주동로에서 제2공항 반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황이 바뀐 건 지난해부터다.

2020년 1월에 진행한 제주신보와 제주CBS, 제주MBC, 제주의소리 등 언론 4사 여론조사(코리아리서치인터네셔널, 도민 2천421명)에선 처음으로 반대 응답이 48.5%가 나오면서 찬성(47.3%)을 앞질렀다.

이어 같은 해 9월 제주MBC가 진행한 여론조사(코리아리서치인터네셔널, 도민 1천4명)에서 반대 응답이 57.9%로 찬성(37.1%)을 20.8% 포인트 차이로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 5년간 제주 지역을 둘러싼 환경 훼손 논란,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우려, 청정제주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 등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오랜 기간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합의해 제3의 기관인 제주기협 9개 언론사가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숨골' 발견된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서귀포=연합뉴스)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관계자들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1994번지 밭에 자리한 '숨골'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성산읍 일대 동굴과 숨골(지표수가 지하로 흘러 들어가는 통로)을 조사한 결과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형식적 절차로만 여겨졌음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기협 9개 언론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과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5∼17일 3일간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두 기관 모두 전체 도민 대상에선 반대 의견 높게 나타났다.

우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에 따르면 반대 응답(51.1%)이 찬성(43.8%)을 7.3% 포인트 차이로 높게 나타났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19% 포인트) 밖이다.

또 다른 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반대(47.0%)가 찬성(44.1%)을 2.9% 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 안이다.

반면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양 기관 모두 각각 32.6% 포인트, 33.5% 포인트 차이로 찬성 응답이 높았다.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서귀포=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017년 1월 촬영한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등 2개 여론조사 기관이 제2공항 건설 찬·반 의견과 더불어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다음 대통령 선거 결과 기대,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정당 지지도 순으로 조사 대상자의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국갤럽은 만 19세 이상 남녀 도민 2천19명(표본오차 ±2.2% 신뢰수준 95%), 성산읍 주민 504명(표본오차 ±4.4%, 신뢰수준 95%), 엠브레인퍼블릭은 도민 2천명(표본오차 ±2.19%, 신뢰수준 95%), 성산읍 주민 500명(표본오차 ±4.38%,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각각 조사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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