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종말 고하듯.. 20초 만에 무너진 '트럼프 플라자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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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 남동부, 대서양 연안의 휴양 도시 애틀랜틱시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을 딴 마지막 건물 '트럼프 플라자 호텔&카지노'가 17일 폭파 해체됐다.
폭파 해체로 쌓인 잔해만 8층 높이에 달할 만큼 거대한 규모의 트럼프 플라자 호텔은 총 614개의 객실과 7개의 레스토랑, 6만 평방피트(약 5,574㎡) 규모의 카지노를 갖춰 1984년 개장 당시만 해도 애틀랜틱시티에서 가장 큰 호텔이자 성공한 카지노, 최고의 인기 관광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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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개장 이후 가장 큰 호텔이자 성공한 카지노
40년 역사 풍미한 건물도 무너지는데는 딱 20초
미국 뉴저지주 남동부, 대서양 연안의 휴양 도시 애틀랜틱시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을 딴 마지막 건물 '트럼프 플라자 호텔&카지노'가 17일 폭파 해체됐다. 경영난으로 영업을 중단한 지 7년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 한달이 채 못된 시점이다.
34층 규모의 이 호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비즈니스 통찰력을 과시할 때 자주 인용할 만큼 애착이 컸던 사업장이지만, 무너져 내리는 데는 불과 20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트럼프 플라자 호텔&카지노를 비롯해 총 4개의 카지노 호텔을 애틀랜틱시티에 지었다. 그 중 '트럼프 마리나 호텔 카지노'는 10년 전 폐업한 뒤 '골든 너겟 애틀랜틱시티'로 바뀌었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트럼프 타지마할' 역시 2016년 문을 닫아 현재는 '하드록 호텔&카지노'가 됐다.
1984년 문을 연 트럼프 플라자 호텔&카지노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2009년 파산신청을 했고, 억만장자 칼 아이칸이 인수한 뒤에도 적자가 이어지자 2014년 결국 영업을 중단했다. 그리고 그 건물마저 이날 철거되면서 애틀랜틱시티에서 '트럼프'라는 이름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건물 주변에는 철거 장면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다이너마이트 3,000개의 위력에 의해 건물이 폭삭 무너지는 장면을 바라보며 "트럼프 시대의 종말"이라고 환호하기도 했다.
대선 결과 불복을 비롯해 국회의사당 난입사태를 부추긴 혐의로 탄핵 위기까지 몰리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이 쌓아 온 부정적 이미지 덕분에 이날 건물 철거 장면은 '상품화'에 이용되기도 했다. 건물이 바라다 보이는 인근 호텔에서 폭파해체를 보기 위해 숙박하는 사람들에게 샴페인 1병을 무료로 제공하고 퇴실도 늦춰주는 등 특판 행사를 열었고, 한 주차장은 철거 장면을 보려는 이들에게 10달러를 받기도 했다.
폭파 해체로 쌓인 잔해만 8층 높이에 달할 만큼 거대한 규모의 트럼프 플라자 호텔은 총 614개의 객실과 7개의 레스토랑, 6만 평방피트(약 5,574㎡) 규모의 카지노를 갖춰 1984년 개장 당시만 해도 애틀랜틱시티에서 가장 큰 호텔이자 성공한 카지노, 최고의 인기 관광지였다. 잭 니콜슨과 워렌 비티, 마돈나 등 무수한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해 유명 스포츠인들이 자주 찾았고, 대형 복싱 경기와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영화 '오션스 일레븐(2001)'에도 등장해 유명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트럼프'라는 이름과 함께 과거의 영예가 흔적 없이 사라진 자리는 새로운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까지 주차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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