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영업제한 풀렸는데.." 집단감염에 불안한 학원들

한민선 기자 2021. 2.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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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시간 제한이 해제되자마자 송파구 소재 학원에서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학원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면서 수도권 학원·교습소 등의 운영시간 제한 조치가 완화됐다.

지난 14일부터 확진자가 나온 점을 고려하면 운영시간 제한 조치 완화 조치와 이번 집단감염의 연관성은 없지만, 학원업계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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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17일 서울 송파구의 한 보습학원./사진=뉴스1


"거리두기가 다시 조정되면 학원가는 거의 '멘붕'(멘탈붕괴)이에요. 지금도 퇴원율이 엄청나거든요"(학원 관계자 A씨)


"학원에서만 확진자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단체 기합 받는 것 같네요…거리두기 강화되면 3월 강의도 망합니다"(학원 운영자 B씨)

운영 시간 제한이 해제되자마자 송파구 소재 학원에서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학원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틀 연속 6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될 가능성에 불안한 모습이다.

송파구 학원 23명 집단감염…"밀폐된 강의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송파구 소재 학원 누적 확진자는 총 23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14일 이 학원 수강생 1명이 최초 확진됐다. 이후 15일 5명, 16일 12명, 17일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학원에서는 외부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으며 장시간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이번 집단감염은 학원의 영업제한이 풀리자마자 발생했다.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면서 수도권 학원·교습소 등의 운영시간 제한 조치가 완화됐다.

수도권 학원·교습소의 경우 시설 면적 8㎡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거나 좌석 두 칸 띄우기를 시행할 경우 운영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다.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거나 좌석 한 칸 띄우기를 시행할 경우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었다.

"거리두기 강화되면 절대 안 된다"…3월 앞두고 불안한 학원들
사진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17일 서울 송파구의 한 보습학원./사진=뉴스1

지난 14일부터 확진자가 나온 점을 고려하면 운영시간 제한 조치 완화 조치와 이번 집단감염의 연관성은 없지만, 학원업계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긴 영업정지 끝에 그나마 숨통이 틔였는데, 다시 제한 조치가 있을까 불안한다는 반응이다.

학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지금까지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8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면서 학원·교습소에 집합금지 조치를 내렸다.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를 선제 적용해 학원계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어 지난달 18일부터 학원, 독서실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오후 9시까지 허용했지만, 운영 시간이 제한돼 어려움이 컸다.

신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난 것을 두고 방역 당국은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지만,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이상무 함께하는사교육연합 대표는 "현재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3월 모집 공고가 맞춰 나간 상황이고 신입생을 받고 있다"며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3월 영업이 힘들어져 피해가 막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학원만 다시 3단계를 적용하는 등 차별적인 조치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현 거리두기 내용이 앞으로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장 대표도 "다시 단계 조정이 있으면 학원가를 떠나서 개인 과외 등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다시 되돌릴 수가 없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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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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