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장발 확산·설 연휴 후유증..신규 확진 이틀 연속 600명대

서혜미 2021. 2. 1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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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을 넘어서는 등 3차 유행 재확산 조짐이 커지고 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대형병원과 사업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1명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6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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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아산 귀뚜라미공장 21명 추가 확진
부산 장례식장발 감염 현대차 울산공장 불똥
중대본 "사업장 점검 뒤 구상권 청구"
연휴 가족모임 감염도 5건 확인
서울대병원·고대병원 의료진 감염
18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에서 경찰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공장 출입문에 통제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을 넘어서는 등 3차 유행 재확산 조짐이 커지고 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대형병원과 사업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정부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업장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경우,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1명이라고 밝혔다. 경기 남양주시 플라스틱 공장 관련 누적 확진자는 122명으로 늘었다. 충남 아산시 귀뚜라미보일러 공장과 관련해선 추가로 21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35명에 달했다. 종사자 108명, 가족·지인 27명으로, 이들은 충남과 경북·대구·인천·강원·제주 등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북구 장례식장과 관련해선 울산의 현대자동차 공장과 초등학교로 감염이 확산됐다. 울산에서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 지역에서만 관련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었다.

방대본의 분석을 보면, 올해 1월 이후 전국에서 대규모 사업장 관련 집단감염은 이날까지 총 52건에 이른다. 이를 통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62명이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사례가 33건(63%)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3밀’(밀집·밀접·밀폐) 작업환경과 공용공간, 작업장 내 소음 때문에 큰 소리로 대화를 함으로써 침방울이 생기기 쉬운 환경과 마스크 미착용, 외국인 직원들의 공동 기숙생활로 인한 코로나19 노출 증가 등이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3밀 작업장이나 외국인 다수 작업장에 대해 관계기관을 총동원해 선제적으로 집중점검하겠다”며 “만약 사업장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구상권 행사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달라”고 관계 부처에 요청했다.

의료기관 감염도 심상치 않다. 서울 순천향대병원과 관련해선 3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71명에 달했다. 앞서 한양대병원과 관련해 110명이 감염된데다, 이날 서울대병원과 고대 안암병원에서도 의사와 간호사가 각각 1명씩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기관에서 감염이 확산되자 서울시는 지난 15일 상급 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57곳에 2주마다 종사자·간병인·환자 보호자를 주기적으로 진단 검사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설 연휴에 가족 모임으로 발생한 감염도 이날까지 5건이 확인됐다. 광주 광산구 가족 모임과 관련해선 지난 17일 첫 확진자 이후 8명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 가운데 광산구 삼성전자 광주3공장 직원이 있어 19일까지 공장은 일시 폐쇄된다. 경북 봉화군 가족 모임, 부산 영도구 가족 모임과 관련해선 모두 16일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누적 확진자가 7명과 6명으로 늘었다. 앞서 부산 장례식장·보험회사 관련으로 발생한 2건도 설 연휴 모임을 통한 감염이었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은 “설 연휴가 끝난 후의 잠복기 등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집단감염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발생 사례 자체가 다양해지고 또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미국·유럽에 비해 발생 규모가 작아 지역사회에 형성된 면역도도 낮기 때문에 큰 유행을 겪은 나라에 비해 거리두기 이행이 한층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서혜미 신동명 정대하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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