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 '악동' 임동혁 "잘하는 거 보여드리고 싶어요"
[앵커]
화려한 경력과 탄탄한 실력, 직설적인 언행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모처럼 협연 무대에 오릅니다.
10대 시절 스타로 떠올라 이제 불혹을 눈앞에 둔 임동혁의 음악 세계,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요.
정연욱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쇼팽, 차이콥스키, 그리고 퀸엘리자베스.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하며 10대 때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피아니스트 임동혁.
수상 거부와 잦은 마찰, 사생활 문제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르며 '악동'이미지도 함께 따라다녔습니다.
[임동혁/피아니스트 : "저는 언제나 그런 것에 대해서 약간 억울함을 갖고 있었고. 나이가 드니까 사람들이 나이가 들었으니까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바라보기 때문에 또 달라보이는 거예요."]
예정된 공연을 대부분 취소해야 했던 지난해.
코로나 이후 유행한 무관중 공연이 오히려 더 힘들었다며, 무대와 객석의 교감이 음악을 만드는 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모두가 절감하게 된 계기라 말했습니다.
[임동혁/피아니스트 : "무대 위에서 연주자를 보고 싶어하는 갈망이 오히려 전보다 더 심해지신 것 같아요. 더 성숙하고 더 열정적인 청중이 되지 않을까 감히 그런 예상을 해봐요."]
올해 첫 협연 무대에서 선보일 작품은 러시아 작곡가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곡이지만, 임동혁 특유의 거침없는 타건이 곡의 풍부한 감정과 어떻게 어우러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윌슨 응/서울시향 부지휘자 : "위대한 음악가는 언제나 음악 안에서 진정한 해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동혁은 그런 면모를 갖고 있죠. 그와 연주하는 게 무척 즐겁습니다."]
슈베르트와 쇼팽, 라흐마니노프 등 주로 낭만주의 작품에 천착해온 그는 오히려 레퍼토리를 늘리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임동혁/피아니스트 : "청중에게 슈토크하우젠을 보여주고 싶다, 쇤베르크를 보여주고 싶다, 이런 욕망이 전혀 없어요. 저는 제가 잘하는 거 보여드리고 싶어요."]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김태형
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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