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산불 위험 '담수지' 확보 비상
[KBS 춘천]
[앵커]
강원 동해안 지역은 봄철이면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잦아, 대형 산불 위험이 큰 곳입니다.
대형 산불 진화에는 대대적인 헬기 진화가 필수인데, 물을 공급받을 담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군의 한 저수지입니다.
지난해 5월 산불이 나자 진화 헬기 20여 대가 이곳에서 물을 퍼올려 불을 껐습니다.
산불 현장에 가까운 데다, 담수량이 많아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강원도에서 이 같은 담수지는 249곳으로, 전국 3천 6백여 곳의 6.9%에 불과합니다.
대형 산불 위험이 크지만 물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마저도 강원 영서지역에 집중됐고, 남부 산간지역에는 담수지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강원도는 물이 빠지기 쉬운 석회암 지대와 산악 지형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물을 모을 수 있는 담수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겨울철에도 취수할 수 있도록 결빙을 막는 장치가 설치된 곳은 19곳에 불과합니다.
[고기연/산림청 산림항공본부 본부장 : "전국 대비해서도 굉장히 부족한 숫자고 또 대형 산불이나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선 취수원 확보가 대폭적으로 확대가…."]
담수지 확보가 어려우면, 지역 여건에 맞는 진화장비 보급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시영/강원대학교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이 지형에(급경사지, 산악 지형) 적합한 산불진화특수 차량을 개발을 해서, 확대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요."]
산림당국은 최대 4만 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이동식 저수조를 강원도 13곳에 설치했지만 이것으로도 역부족이어서 취수원 추가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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